공주 짬뽕로드 BEST 5
공주는 백제의 고도로 유명한 역사 도시다. 박찬호와 박세리처럼 설명이 불필요한 선수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리고, 공주는 의외로 짬뽕의 명소다. 반세기 넘는 전통의 노포부터 현지인들이 줄 서서 먹는 숨은 맛집까지 이번 기획에서는 공주에서 꼭 들려야 할 짬뽕 맛집 5곳을 엄선해 소개한다. 클래식한 옛날 짬뽕부터 마니아들이 극찬하는 화끈한 불짬뽕까지, 짬뽕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명소들이다. 유적지 만큼이나 유명한 맛집들이 있는 곳. 공주로 떠나는 얼큰한 한 그릇의 여행, 짬뽕 투어를 시작해보자. 01 동해원 “맑은 국물의 깊은 맛을 자랑하는 50년 전통의 짬뽕 맛집” 공주시 중동에 위치한 '동해원'은 1973년에
대만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대만 면 요리 맛집 BEST 3
대만의 각 도시에는 우육면집들이 줄지어 있고, 공항에 내리면 ‘대만에 왔다면 반드시 우육면!’이라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우육면은 이제 대만의 국민 음식, 문화의 아이콘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해외 여행지 우선 순위에 대만이 포함되어 우육면은 더욱 유명해졌다. 뜨끈한 국물 속 깊은 향신료의 풍미, 쫄깃한 면발, 그리고 수십 년을 이어온 내공이 여행자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곳. 대만의 우육면 맛집 3곳을 취재했다. 01 융캉우육면 “타이베이 우육면의 정석을 맛보다” 타이베이 융캉제에 위치한 ‘융캉우육면(永康牛肉麵)’은 1963년부터 대를 이어 운영되고 있는 우육면 전문점이다. 깊고 진한 국물, 부드럽게 삶아낸 소고기, 탱글한 면발의 조화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의 입맛을
중식대가 여경래 셰프
중식대가 여경래 셰프를 만나다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 위치한 홍보각에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여경래 셰프를 만났다. 여경래 셰프는 요리 인생 50년, 세계중식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을 정도로 모두가 인정하는 중식 대표이자 중식의 대가이다. 그가 '흑백요리사'에 심사위원도 아닌 참가자로 출연한다는 점이 화제였는데 심지어 흑수저 '철가방 요리사'와의 1대 1 대결 끝에 탈락했다. 이때 여경래 셰프는 깔끔하게 승복하고 후배를 인정해주는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그 모습 그대로 꾸밈없고 소탈하지만 그의 웃음 뒤에는 수없이 쌓아 올린 땀방울이 모여 윤슬처럼 빛나고 있다. 그의 요리 철학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수타면 장인을 찾아서
밀레니얼이 새로운 시작이라고 들떠 있던 2000년대가 시작된 지 벌써 25년이 지났다. 지금은 Ai와 로봇의 시대, 즉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다. 그런 요즘 새로 시작되는 문화가 낯설지만 어느덧 우리 곁을 떠나는 문화도 있어 아쉽기만 하다. 손으로 직접 반죽하고 탕탕 도마를 치며 반죽을 몇 백 개의 갈래로 나누는 ‘수타면’이 그렇다. 옛날 선조들의 문화 유산이 무형 문화재로 전승되어 오듯 그렇게 되려나… 문득 그런 생각에 수타면 장인을 찾기로 했다. 먼저 취재에 나선 이들의 족적을 쫓아 조사를 하였는데 리스트업을 하고 전화를 걸면서 “아~~~”하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문을 닫았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더 이상 수타면을 하지 않는다거나, 어떤 사장님께서는 소천(召天)하셨다는 소식도 전해 듣게
밀가루에 대한 오해와 진실
세계 3분의 2 인구의 주식인 밀가루 밀가루는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찬밥 신세로 오해 받고 있다. 수입밀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는 밀가루에 대한 각종 루머를 양산하고 있다. 깨끗하고 안전한 순수 자연식품인 밀가루에게 누가 누명을 씌었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밀가루에 대한 오해에 대하여 하나하나 제대로 알아보자. 밀은 이집트 문명, 그리스 로마 문명 등 서양의 1만년 문명의 원동력인 작물이다. 아시아의 쌀과 함께 세계 70억 인구를 먹여 살리고 있다.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밀을 주식으로 하고 있고, 중국의 경우 5,000여 년 전부터 밀이나 밀가루를 먹어 왔다. 우리나라의 선조들도 귀하디 귀한 밀가루를 진가루라 부르며 고급 식재료로 사용했다. 밀은 쌀, 옥수수와 함께 세계 3대 작물이라고
중화면의 원조(元祖) 우육면, 전쟁과 이민이 만든 한 그릇의 역사
네 발 달린 것 중에서 식탁 빼고 다 요리해 먹는다는 곳이 중국이라는 말도 있듯이 중국이 누구나 알고 있는 요리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별의별 진귀한 음식 재료들을 사용하고 일품 요리를 만들어 내는 중국에서 소고기만큼은 딱히 떠오르는 대표 요리가 없다. 만약 있다면 소고기 국수인 란저우 소고기라몐 (蘭州 牛肉拉面) 바로 우육면 (牛肉麵)이다. 우육면은 소고기 육수와 국수 위에 얹은 소고기 편육을 일미로 꼽지만 오히려 면발로 더 유명했다고 한다. 란저우 소고기라몐 (蘭州 牛肉拉面)에서 ‘拉’은 중국어로 ‘라’로 발음되며 늘인다는 뜻이다. 한자어에서 뜻을 찾아보면 ‘치다, 때리다’는 뜻도 있다. 그리고, ‘늘리고 때린다’를 합쳐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수타면’이 된다. 란저우 라몐의 면발은 점성이 높고 부드러우며 쫄깃하고 탄력이
한반도 평정 5대 짬뽕 명가
고춧가루를 사용하면서 짬뽕은 드디어 선명한 붉은빛과 강렬한 매운맛을 갖게 됐다. 육수 재료도 돼지뼈보다 가벼운 맛을 내는 닭뼈와 시원한 맛을 내려고 해산물을 사용하면서 ‘원조’인 나가사키 짬뽕과 확연히 달라졌다.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신한 짬뽕은 비로소 전국적으로 세를 넓힌다. 그 속도와 파워가 폭발적이었다. 오랫동안 짜장면과 더불어 중식당 식사를 책임지던 ‘우동’을 순식간에 메뉴판에서 몰아냈다. 짬뽕은 한국 중식당에서만 볼 수 있었던 메뉴로, 일본 우동과는 전혀 관계 없다. 우동은 나가사키 짬뽕과 국물과 들어가는 재료가 같다. 하지만 재료를 기름에 볶은 다음 국물을 붓고 끓이는 짬뽕과 달리, 처음부터 국물에 넣고 끓인다는 점이 다르다. 볶지 않아 덜 기름지고 담백하다. 전국 중식당을 평정한 짬뽕은 지역별로도 맛이 분화했다.
일본과 한국의 짬뽕
뜨거운 김을 뿜으며 짬뽕이 등장했다. 그릇에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부터 맡았다. 조심스레 국물 한 숟가락을 떠 맛을 봤다. 얼큰한 매운맛이 먼저 혀를 자극하더니, 묵직한 감칠맛이 입안을 어루만졌다. 바다와 갯벌, 흙과 농부의 땀이 입안으로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이 모든 맛을 중국식 프라이팬 웍(wok)의 무쇠가 그을려 낸 불맛이 감싸고 있었다. 짬뽕은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면 요리로 꼽힌다. 오래 고국을 떠난 이민자는 물론이고 잠시 외국에 나간 여행객도 얼큰하고 시원한 짬뽕 국물을 떠올리며 군침을 삼킨다. 그 맛을 노래로 추앙하는 음악 밴드가 있을 정도다. 황신혜밴드는 히트곡 ‘짬뽕’에서 “바람 불어 외로운 날 우리 함께 짬뽕을 먹자”고 노래했다. ‘웃기는 짬뽕’ 같은 아이러니는 이토록 한국에서 대표적 중식 메뉴로
특별기고 : 면의 과학
기다란 면의 과학 ‘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기다란 외형일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도 면을, 밀가루 따위로 반죽을 만들고 이를 손이나 기계로 ‘가늘고 길게’ 뽑아낸 식품이라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굳이 반죽을 가늘고 길게 뽑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문화권에서 기다란 면은 장수와 번영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기다란 면에는 이러한 상징성 외에도 ‘과학적인’ 여러 특징들 또한 발견된다. 가늘고 길면 좋은 이유 자연에서도 가늘고 길게 뽑아지는 것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으로 누에고치가 있는데, 나방의 일종인 누에는 입을 통해 가늘고 기다란 물질들을 배출해 스스로를 감싸 고치가 된다. 세포를 처음 발견한 것으로도 유명한 17세기 영국의 과학자 로버트 훅은 현미경을 통해 누에고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리운 맛, 그 옛날짜장면은 어디로 갔을까?
어느 피아노 조율사의 짜장면 주유천하 피아노 조율사가 있다. 인천에 사는 조영권이라는 분이다. 전국을 누비며 피아노를 조율하고, 틈틈이 오래된 동네 중국집을 찾아다닌다. 그가 쓴 『중국집』은 출장길에서 만난 노포(老鋪)들 사연으로 가득하다. 피아노와 중식당, 뜻밖의 조합이지만 짭짤하게 잘 어울린다. 그의 책은 내 여행 필수품이다.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다. 군산의 형제반점이 그중 하나다. 오래된 단층 슬라브 건물의 샤시 문을 열고 들어가면 1980년대로 순간 이동하는 기분이 든다. 네 개의 식탁, 손글씨 메뉴판, 큼지막한 숫자의 달력, 세월을 말해주는 괘종시계와 선풍기…. 고슬고슬한 볶음밥 위에는 얇게 부친 계란지단이 곱게 덮여 나온다. 면은 적당히 쫄깃하고 제대로 볶아낸 간짜장은 나무랄 데 없다. 단무지와 양파에 곁들여 나오는 깍두기나 김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