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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먹는 겨울면

By |2024-12-16|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12|Tags: , , , , , , , |

한국에서 먹는 겨울면 한국의 겨울은 매섭다. 한국의 여름은 뜨겁고 무덥기로 유명하며 이어지는 겨울 또한 만만치 않다. 그 뜨거운 여름 우리가 냉면으로 더위를 식히던 기억이 사라지기도 전에 겨울이 닥치면 차가운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국숫집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된다. 날씨가 아무리 춥다 한들 뜨거운 국물에 말아먹는 한 그릇 국수는 그 추위를 한껏 덜어준다. 한국인의 서민 메뉴 우동 일본의 우동이 우리나라에 들어 온 시기는 임진왜란 이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동은 근대화 시기를 거쳐 6·25 이후 밀가루가 대량으로 공급된 이후 에야 서민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식단이 되었다. 서민들의 한 끼 식사의 공간인 ‘포장마차’하면 빼놓을 수 없는

한 일 중 국물 삼국지

By |2024-12-16|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12|Tags: , , , , , |

한 일 중 국물 삼국지 한민족은 국물의 민족이다. 찬 국물에 국수를 말아먹는 유일한 민족이다. 냉면, 밀면, 쫄면은 물론이고 소스에 찍어 먹는 소바도 한국인은 쯔유 국물에 말아먹는다. 국수와 국물의 만남은 동아시아 면식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한 일 중의 국물 면식 문화는 깊게 연관되어 있다. 중국은 닭과 돼지와 건어물을, 일본은 해산물을 기본으로 돼지를, 한국은 소와 돼지, 나물, 된장, 해산물을 고르게 사용해 국물을 낸다. 국물의 탄생 중국에서 국물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철학의 근간이다. 중국 철학의 기본을 이루는 오행(五行)과 오미(五味)는 한 짝으로 움직이는데 오행과 오미의 근간은 조화다. 오미의 완성형 음식으로 국이 등장한다. 다른 여러 성질들을 한데 녹여 먹는데 국은 최적의 음식이기 때문이다.

칼국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강릉 장칼국수 Best 3

By |2024-11-20|Categories: Noodle Places, Webzine, Webzine Vol 11|Tags: , , , , |

장칼국수는 칼국수에 고추장과 된장으로 칼칼하게 맛을 낸 요리로 강원도의 향토 음식이다. 강원 영동 지방의 산촌이나 농촌에서는 과거 소금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렇다 보니 된장이나 고추장을 양념으로 대신하여 얼큰하게 끓여 먹던 습관이 전해져 내려왔는데, 이것이 현재 장칼국수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강원 영서 지방은 막장이 국물의 주재료이고 고추장이 조금 들어가는 반면 영동 지방과 평창권은 고추장에 된장이 약간 들어가는 것이 차이다. 영서 지방이라도 영동 지방과 생활권이 겹치는 정선과 평창지역 내에서도 스타일이 갈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육수를 낼 거리가 풍족하지 못한 강원도 해안가 주민들이 얼큰하게 한 끼 즐기기 위해 개발해낸 국수 요리로 고추장을 잘 담가

F&B 사업가 4인을 만나다

By |2024-11-19|Categories: Noodle Lovers, Webzine, Webzine Vol 11|Tags: , , , , , , , , , , , , , , , |

가게 이름은 야망인데, 그에겐 야망이 없다  연남동 야망 대표 강태영 로칸다 몽로, 부첼리 하우스, 옥동식 등 유명 F&B의 요리사로 근무하다가 본인의 ‘야망’을 펼치고 있는 강태영 대표는 자주 접할 수 있는 재료를 성의있는 요리로 만드는 데 진심을 다하고 있다. 연남동에서 야망이란 치킨집을 1인으로 운영중인 강태영 대표는 자영업을 하기 전엔 로칸다 몽로, 부첼리 하우스, 옥동식 등 다수의 업장에서 요리사로 근무하며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장착한 숨은 고수다. 제주도 금능에서 치킨집을 하게 되었고 지금의 아이템을 다시 서울로 꼭 가져오고 싶었다 말하는 데 닭이라는 재료에 대해서 자기 만의 철학을 갖고 있다. 누구나 좋아하고 어떤 음식의 종류에도 다 쓰이고 누구에게나 익숙한 재료로

엄마의 두리반 앞에 엎드린 나의 칼국수

By |2024-11-19|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11|Tags: , , , , |

넉넉하고 따뜻한, 추억을 일깨우는 ‘칼국수’ 국수를 먹어야지 생각하니 마음이 넉넉해지고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여기 칼국수 두 개요, 주문을 하고 나니 속이 따듯해지면서 엄마의 두리반 앞에 엎드린 내가 보인다 첫눈이라도 오실 것 같은 날 가난했던 엄마를 만나러, 간이 조금씩 세지는 할머니 칼국수 먹으러 간다 -권혁소 시 <할머니 칼국수> (『우리가 너무 가엾다』, 2019, 삶창) 전문 생각과 마음 날씨처럼 마음이 을씨년스럽다. 호주머니는 가볍고 발걸음은 무겁다. 그런 날 배까지 헛헛하면 올깍 서러워 지기 십상이다. ‘국수를 먹어야지!’ 가만한 생각만으로 마음이 넉넉해지고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그토록 소박한 행복에 들뜬 시인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진다. “여기 칼국수 두

칼국수와 함께 춤을

By |2024-11-19|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11|Tags: , , , , |

©시니어조선 [권순홍의 맛집] 경기 하남 - 팔당 원조칼제비칼국수 우리는 살면서 가끔 햄릿이 되어 뭔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순간에 닥칠 때가 있다. 그 중에서 우리가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고민의 순간은 주로 면요리 앞에서 아닐까? 예를 들어 짜장면이냐 짬뽕이냐 그것은 영원한 숙제이며 물냉이냐 비냉이냐 또한 여름마다 풀어야 할 문제와도 같은 것이다. 칼국수를 먹을 때 우리는 또 한 번 고민에 빠진다. 칼국수와 만두, 칼국수와 수제비는 고전적인 형태의 고민이며 요즘엔 비빔칼국수냐 국물칼국수냐 그 문제 또한 쉽게 풀 수 없는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럴 때 고객 맞춤형 정답을 내놓는 식당들이 생기며 새로운 방식의 메뉴들이 생겨났는데, 단순히 반반 섞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국물 안에서

안동의 건진국수와 누름국수

By |2024-11-19|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11|Tags: , , , , |

안동의 종가에서 만드는 안동국수. 제사 때나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대접하는 음식이다. © 경북일보 안동국수의 면은 콩가루와 밀가루의 합작품이다. 안동지역은 콩 재배 면적이 1890 헥타르(2022년 기준, 농업기술센터 자료)에 이른다. 토질과 배수가 뛰어나 옛날부터 우수한 품질의 콩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이 바로 안동이다. 그래서 안동국수에는 콩가루가 들어간다. 콩가루가 들어간 반죽은 일반 밀가루로만 된 반죽보다 경도가 강해 뭉치고 밀 때 힘이 많이 들어가고 어렵다. 또한 밀고 펴기를 수십 차례 반복해 밀가루 반죽이 말 그대로 종잇장처럼 얇게 펼친다. 안동국수 만들 때 가장 어려운 과정이다. 안동국수는 경상도 방언으로 국수를 ‘국시’라고 해서 안동국시라고도 부른다. 다만 따뜻한 국물로 내놓으면 (안동)국시

옛 문헌에 실린 칼국수

By |2024-11-19|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11|Tags: , , , , , |

성종대왕의 삼남인 안양군(安陽君)의 현손(玄孫) 옥담 이응희. 농사를 짓는 틈틈이 책을 읽고 시를 짓는 것을 낙으로 삼아 지냈던 옥담이 평생 수리산 아래에 살면서 향촌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담담하게 적어내려간 글을 담았다. 언제부터 먹었을까? 어떻게 먹었을까? 어느 순간에 먹었을까? 우리가 지금 즐겨먹는 음식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날 때 우리는 옛 문헌을 찾고 음식의 여정을 생각한다. 칼국수에 대한 궁금증도 다르지 않다. 조선 중기의 선비 이응희(李應禧, 1579~1651)는 음식에 관한 한시를 많이 지었다. 그가 지은 『옥담시집(玉潭詩集)』에는 ‘면(麵, 국수)’이란 제목의 한시가 실렸다. “어떤 사람이 국수를 만들었나(何人作麵食), 좋은 맛은 무엇보다도 매우 깊네(佳味最深長). 반죽을 눌러 실처럼 가늘게 천가락을 뽑고(按罷千絲細), 칼로 실처럼 썰어 만 가락을

칼국수의 변주곡

By |2024-11-19|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11|Tags: , , , , , , |

할머니의 칼국수부터 브랜드 칼국수까지 밀가루가 귀하던 시절, 밀 수확기인 여름 즈음에나 맛볼 수 있었던 칼국수는 귀한 별미 요리였다. 그러나 6.25 전쟁 이후 밀가루가 흔해 지면서 어느 집에서나 언제든지 쉽게 요리해 먹을 수 있는 식단으로 자리 잡았다. 많은 이들이 과거 어머니가 별미로 만들어 주시던 음식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칼국수는 여름 음식이었는데 북쪽 지방에서는 추운 겨울에 찬 냉면을 먹고 남쪽 지방에서는 더운 여름에 뜨거운 칼국수를 먹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라 하겠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홍두깨 방망이라 불리는 칼국수 밀대가 하나씩은 있었다. 방안 아랫목에 앉아서 밀가루를 반죽해 넓게 펴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얼굴에 밀가루 묻혀보던 시절, 부엌에서 멸치국물 냄새가 솔솔 풍기는 그 따스함이 생각나는

칼국수의 지역별 스타일

By |2024-11-19|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11|Tags: , , , , , |

비 오는 날 생각나는 칼국수는 어느 계절에 먹던 음식일까? 따뜻한 국물 때문에 추운 계절을 떠올리기쉽지만 칼국수는 여름 별미 음식이었다. 고려와 조선시대엔 밀 수확이 끝나는 유두(음력 6월15일)와칠석(음력 7월7일) 사이에 갓 나온 햇밀로 칼국수를 해 먹었다. 양파와 애호박 총총 썰어 넣고 끓인 육수에 칼로 자른 면을 넣어 끓이는 칼국수는 종류도 다양하다. 조개, 멸치, 닭, 소고기 등 무엇으로 국물을 내느냐에따라 이름도 달라진다. 국수 종류 중에 가장 다채로운 맛을 가졌다고 할까. 해안지방에서는 멸치나 바지락으로, 내륙지방에서는 소나 닭으로 육수를 낸다. 산간지방에서는 멸치 육수에 된장 등을 풀어 맛을 낸다. 지금이야 지역색 없이 다양하게 먹는 음식이 됐지만 예전엔 칼국수 맛 따라 전국 여행이 가능할 정도였다.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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