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세 나라, 한일중 여름면
한일중 세 나라는 같은 듯 다르다. 계절에 따라서 먹는 시식(時食)이 발전했고, 여름이면 더운 밥보다는 시원한 면 요리를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얼마나 시원 하느냐, 즉 온도차가 존재한다. 이가 시리도록 차가워야 제 맛, 한국의 여름면 한겨울 장독대에서 꺼낸 동치미는 지금 우리가 김치냉장고에서 꺼내는 그 맛과 다른 맛, 다른 느낌을 준다. 뭐든 확실해야 하는 한국인에게 여름 면 요리는 이가 시리도록 차가워야 한다. 대표적 여름 국수인 평양냉면이 그렇다. 육수 표면이 살얼음으로 덮여 나와야 만족하는 손님이 다수다. 냉면이 이토록 차가울 수 밖에 없는 건 본래 겨울 음식이기 때문이다. 가을에 수확한 햇메밀로 뽑은 국수를 동치미 국물과 소·돼지 등 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