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odle Stories

짧지만 강렬한 일본 소바의 역사

By |2024-07-1|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7|Tags: , , , , , , , , |

메밀도 소바, 메밀국수도 소바 일본 고유의 면요리라 할 수 있는 소바는 곡물인 메밀, 또는 음식인 메밀국수를 뜻하는 일본어이다. 그 어원을 살펴보면 곡물인 소바는 삼각형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게 생긴 열매인데 이 열매의 생김새에서 ‘뾰족한 것, 귀퉁이, 모서리’라는 의미의 일본어 소바를 그대로 열매 명칭으로 사용했다. 예전에는 밀인 고무기와 구별해서 메밀열매를 소바무기라고 불렀으며(무기는 원래 보리를 뜻하는 말), 무로마치시대부터 소바로 줄여 부르기 시작했다. 메밀국수 또한 예전에는 소바키리라고 불렀으며 에도시대 말기부터 소바로 줄여 부르기 시작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현재에 와서는 곡물인 메밀도 요리인 메밀국수도 모두 소바로 불리게 되었다. 메밀의 원산지 메밀의 원산지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3,500년 전

일본인이 소바를 소리내서 먹는 이유

By |2024-07-1|Categories: Noodle Stories|Tags: , , |

日本のそば Soba in Japan 일본인은 면요리, 특히 소바를 먹을 때, 대부분 후루룩 후루룩 소리를 내면서 먹는다. 이런 식사법은 외국인들 눈에는 매너가 없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그러나 젓가락만 사용해서 면을 먹어야 하다 보니 입안으로 면을 빨아올릴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소바의 식사법에 대해 일본인들은 ‘소바는 공기와 함께 입안으로 빨아 들이면 더 깊고 진한 소바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소바의 향을 느끼기 위해서는 빨리 입안으로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억지로 입안에 면을 밀어 넣거나 면을 끊어 먹으면 오히려 소바의 풍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것. 소바를 먹을 때 후루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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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국물의 나라, 우리나라 여름면 이야기

By |2024-06-1|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6|Tags: , , , , , , , , , |

시원한 우물물에 면을 씻어 건져 놓고 새콤달콤하게 비벼먹을 것인가? 시원한 콩물에 말아 먹을 것인가? 얼음 동동 육수에 냉면 돌돌 감고 고명 얹어 멋 드러지게 먹을 것인가? 벌써부터 입에 침이 고이는 이미지가 떠오르기 시작한다. 전 세계에서 국물을 가장 사랑하는 우리나라는 차가운 국물 음식을 즐기는 독특한 식문화를 갖고 있다. 더운 날 차가운 국물 음식을 먹는 건 우리에겐 상식인데, 대부분의 다른 나라에서 차가운 음료는 마셔도 차가운 국물 음식을 먹는다는 상상은 못한 듯 하다. 소바를 좋아하고 소바 메뉴가 다양하게 발전되어 있는 일본도 냉소바 앞에는 ‘한국풍’이라는 수식어를 달 정도이다. 차가운 국물요리의 종주국 대한민국의 콩국수, 막국수, 냉면이 대표적이고 막국수와 냉면은 차가운 국물로도 맛있지만 비빔면으로도 먹을

여름에 읽는 겨울 냉면

By |2024-06-1|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6|Tags: , , , , , , , , , , , |

겨울 냉면이 맛있는 세 가지 이유 당대 최고의 지성들이 겨울철 냉면을 찬양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힌트는 그들의 시와 노래에 등장하는 신선한 고기와 맛이 좋은 겨울 동치미 같은 제철 식재료에 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여름철에 냉면을 찾지만 재료의 맛과 품질만 보면 여름을 냉면의 제철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평양냉면의 주요 재료 3가지만 따져봐도 겨울 냉면 맛의 우월함을 확인할 수 있다. 첫째, 메밀이다. 메밀은 서늘한 기후대에서 자란다. 국산 메밀의 60%이상이 제주도의 산 중턱, 고지대에서 재배된다. 메밀은 생장과 보관에 있어 수분과 온도에 매우 민감한 작물로 알려져 있다. 메밀은 생장 기간이 짧아 이모작을 하는데 봄과 가을에 두 번 파종하고 여름과 초겨울에 수확한다. 물과 열에 약한

누들 에세이, 실향민들의 소울푸드 냉면

By |2024-06-1|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6|Tags: , , , , , , , , , , , |

‘남북한을 잇는 음식’을 하나 꼽으라면 단연 ‘냉면’이다. 냉면은 남북 교류 과정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음식이자 실향민에게는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소울 푸드’로 불린다. 어쩌다 냉면은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간직한 음식이 되었을까. 평양냉면이 서울에 진출한 시기는 대략 1920년대 말로 추정된다. 당시 종로의 평양루와 부벽부, 광교와 수표교 사이의 백양루 등 대규모 냉면집이 자리를 잡았다. 냉면은 서울의 모던보이, 모던걸, 유한층들이 즐겨 먹는 별식이었으며 기생들이 겨울 밤참으로 먹는 음식이기도 했다. 평양냉면이 대중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한국 전쟁 전후라고 할 수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피난 온 실향민들은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려 냉면을 만들어 먹었고, 먹고 살기 위해 냉면을 만들어 팔았다. 실향민들이

한국 냉면의 계보

By |2024-06-1|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6|Tags: , , , , , , , , , , , , , , , , , , , |

우리나라에서 냉면(冷麵)이라는 단어는 조선 중기 이문건(李文楗)의 《묵재일기(黙齋日記)》 1558년 4월 20일 조에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 냉면을 먹었더니 발바닥이 차갑다’(寢覺, 乃啗冷糆, 足掌寒矣)는 말 속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냉면 이전에 냉면을 뜻하는 단어인 냉도(冷淘)가 고려말 이색의 시 ‘하일(夏日)의 즉사(卽事)’에 처음 등장한다. 냉도는 냉도면(冷淘麵)으로 말이 변하고 찬물에 씻는다는 뜻의 ‘도’자가 빠지면서 냉면이란 말로 변한다. 조선시대 내내 평안도의 명물이던 평양냉면과 함경도의 농마국수는 해방 이후 실향민들의 이동과 함께 남한에서 꽃을 피운다. 서울의 평양냉면은 현존 최강의 맛을 자랑한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실향민 중심의 음식에서 전국민의 음식이 되었고 2018년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차가운 육수에 면을 말아먹는 한국인만의 고유 냉면 문화는 K-food의 한 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듯 다른 세 나라, 한일중 여름면

By |2024-06-1|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6|Tags: , , , , , , , , |

한일중 세 나라는 같은 듯 다르다. 계절에 따라서 먹는 시식(時食)이 발전했고, 여름이면 더운 밥보다는 시원한 면 요리를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얼마나 시원 하느냐, 즉 온도차가 존재한다. 이가 시리도록 차가워야 제 맛, 한국의 여름면 한겨울 장독대에서 꺼낸 동치미는 지금 우리가 김치냉장고에서 꺼내는 그 맛과 다른 맛, 다른 느낌을 준다. 뭐든 확실해야 하는 한국인에게 여름 면 요리는 이가 시리도록 차가워야 한다. 대표적 여름 국수인 평양냉면이 그렇다. 육수 표면이 살얼음으로 덮여 나와야 만족하는 손님이 다수다. 냉면이 이토록 차가울 수 밖에 없는 건 본래 겨울 음식이기 때문이다. 가을에 수확한 햇메밀로 뽑은 국수를 동치미 국물과 소·돼지 등 고기

속담으로 읽는 국수이야기

By |2024-05-1|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5|Tags: , , , , , , |

씹을수록 감칠맛나는 속담 속 국수이야기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짧은 문장의 비유적인 말을 속담이라고 한다. 경험을 통해 얻게 된 삶의 지혜와 교훈, 경계해야 할 일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말이다. 특정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사이의 특별한 문화적, 사회적 관념과 태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속담은 우리 조상들이 생활하면서 만들어 낸 것으로 구체적인 사례를 진술하여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의미를 전달한다. 속담은 세상살이의 통념과 지혜를 전하는 동시에 날카로운 해학과 풍자(諷刺)의 의미를 담을 때가 많다. 어떤 일을 경계하는 교화의 의도가 담겨 있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단면을 재치 있게 드러내면서도 이면에 존재하는 권력 관계나 사회적 모순을 비판하기도 한다. 서민의 문화를 생동감

시, 소설로 맛보는 국수

By |2024-05-1|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5|Tags: , , , , |

먹어야만 맛인가? 읽는 것도 맛이 있다! 국수를 소재로 쓴 시나 소설로 식탁 위의 문학 기행을 떠나 보자. 소박한 음식이나 국수 한 그릇엔 정, 그리움, 추억 등이 차고 넘친다. 허기지고 입맛 없을 때 후루룩 먹을 수 있는 국수는 소시민을 대변하는 음식이다. 일상적인 삶과 소박한 정서를 환기시키는 소재로 이만한 음식이 있을까 싶다. 평상이 있는 국숫집 평상이 있는 국숫집에 갔다 붐비는 국숫집은 삼거리 슈퍼 같다 평상에 마주 앉은 사람들 세월 넘어온 친정 오빠를 서로 만난 것 같다 국수가 찬물에 헹궈져 건져 올려지는 동안 쯧쯧쯧쯧 쯧쯧쯧쯧, 손이 손을 잡는 말 눈이 눈을 쓸어주는 말 병실에서 온 사람도 있다 식당

우리나라 대동면지도

By |2024-05-1|Categories: Noodle Stories, Webzine, Webzine Vol 5|Tags: , , , , , , , , , , , , , , , , , , |

다른 계보들도 많지만 이 글은 우리나라 면 맛집을 발품 팔아 모아 둔 박정배 작가의 아카이브라고도 할 수 있는 귀한 자료로 각 지방마다 특색 있는 면을 작가가 직접 맛보고 작가의 견해로 가장 맛있는 맛집을 총망라하였다. 박정배 작가의 개나리 봇짐을 따라 면 맛집 대동여지도 여행을 떠나 보시기 바란다. 왜 냉면이 빠졌냐 라고 물으신다면 다음호를 기대해 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누들플래닛 웹진 6월호 제목이 “한·중·일 여름면”이니 냉면은 Coming Soon! (편집자 주) 이응희 [옥담시집] 玉潭詩集 “어느 누가 국수를 만들었나 그 맛이 무엇보다 매우 좋네 반죽을 눌러 천 가락을 뽑고 식칼로 썰어 만 가닥을 만든다 손님 대접해 배를 실컷 채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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