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odle Stories

김성윤 기자의 면(麵) 이야기 : 일본인도 푹 빠진 라멘의 매력

By |2016-12-13|Categories: Noodle Stories, 김성윤 기자의 면 이야기|Tags: , |

라멘은 자극적이고 강렬하다. 일본요리라고 했을 때 흔히 떠올리는,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음식과는 전혀 다르다. 국물은 기름지고 농후하다. 국수는 매끄럽고 쫄깃하다. 인간의 미각을 노골적으로 유혹한다. 위험하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치명적 매력의 팜므파탈(femme fatale) 같다. 재료 자체의 맛을 최대한 살려내는 담백한 맛을 추구해온 일본요리에서 어떻게 이토록 어두운 매력을 지닌 이단아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평생 반듯하게 살았던 모범생 같은 일본인들이었기에 팜므파탈의 한 번 유혹에 어처구니 없이 쉽게 무너진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중국 산시성에서 ‘라몐’으로 태어나다 일본 라멘은 중국이 고향이지만 이국 땅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짜장면과 비슷하다. 라멘의 고향은 중국 산시성(陝西省)이다. 산시성은 국수의 종주국을 자부하는 중국에서도 ‘국수의 고향’이라 불린다. 국수 종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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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상 기자(前 중앙일보 음식전문 기자)의 맛탐험 세계 名국수 : 밥만 먹고 못산다, 후루룩 대한민국

By |2016-12-8|Categories: Noodle Stories, 유지상의 맛 탐험 세계 국수|Tags: , , , , |

밥만 먹고 못산다, 후루룩 대한민국누구에게나 친숙한 우리네 국수 이야기 지난달 27일 오후 1시쯤 함흥냉면 골목으로 불리는 서울 오장동 거리, '흥남집', '함흥냉면집', '신창면옥' 등 냉면집 세곳 모두 북새통이다. 집집마다 현관에는 냉면을 먹고 나오는 사람과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뒤엉켜 시장통을 방불케 할 정도다. 간신히 안으로 헤집고 들어가 보니 종업원들이 냉면 쟁반을 들고 이리저리로 분주하게 움직인다. 저렇게 바삐 움직이다가 혹시 넘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스럽다. 그래도 냉면을 받아들고 열심히 "쭈욱 쭈욱" 면발을 빨아들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무척 만족스러운 듯하다. "우리 식구들은 워낙 국수를 좋아해 일주일에 한두번은 냉면이나 칼국수로 식사를 합니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오늘처럼 가족 나들이 삼아 별식으로 즐기기도 하지요." 오랜만에 짬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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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인의 ‘혀끝에 척’

By |2016-11-29|Categories: Noodle Stories, 누들톡|Tags: , |

파스타의 왕좌 '스파게티' [프라임경제] 단지 가만히 있을 뿐인데 괜히 공허한 마음이 든다. 입이 심심해 주변을 둘러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먹는 게 곧 쉬는 것이자 낙(樂). 필자 포함,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우리 혀끝을 즐겁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들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탐구해본다. '소스가 듬뿍 묻은 면을 포크로 돌돌 말아 한입에 쏙…' 먹고 싶지만, 한입 크기 양 조절에 실패하기 십상인 스파게티(Spaghetti). 사실 필자는 스파게티 면의 뚝뚝 끊어지는 식감을 좋아하지는 않으나 맛깔나게 생긴 비주얼과 브로콜리부터 베이컨 등이 담긴 진한 소스의 맛을 선호하는 편이다. ▲ 시선을 홀리는 아름다운 스파게티들. 스파게티는 100% 경질밀(단단한 밀)과 달걀을 이용해 만들어졌으며, 끓는 물에서 건져낸 뒤에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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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기자의 면(麵) 이야기 : 일본인들의 소울푸드, 우동

By |2016-11-14|Categories: Noodle Stories, 김성윤 기자의 면 이야기|Tags: , , , , , , , , , , , |

‘뭐 이런 동네가 있나?, 일본 가가와(香川縣)현에 갔을 때 들었던 이런 의문이다. 논 한가운데 우동집이 태연하게 서 있고, 좁은 길을 따라 30여 분을 산속으로 들어가면 우동가게가 갑자기 나타난다. 산을 넘어도 우동집, 개천을 건너도 우동집이다. 시골 깡촌 출신으로 일본열도를 장악한 사누키 우동 가가와현은 사누키(讚岐·さぬき라고도 쓴다) 우동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사누키는 가가와현의 옛 이름. 오사카에서 세토내해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2개 넘고 고속도로를 3시간 달려야 닿는 시코쿠(四國)섬에 있다. 인구가 10만여 명에 불과한, 그야말로 ‘깡촌’이다. 하지만 가가와현에서 소비되는 밀가루 양은 일본 최고 수준이다. 우동 덕분이다. 이곳 사람들, 중독됐나 싶을 정도로 우동을 먹어댄다. 1년 동안 먹는 우동의 양이 일본 평균보다 7배나 더 많다. 아침에도 우동, 점심에도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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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기자의 한국의 면(麵) 이야기 : 귀한 손님을 대접하던 안동국시

By |2016-09-13|Categories: Noodle Stories, 김성윤 기자의 면 이야기|Tags: , , , |

후루룩 빨아올린 면발이 매끄럽고 부드럽고 따뜻하다. 소양지와 사태, 사골로 끓인 국물은 구수하면서도 시원하다. 미소가 입가에 스르르 번진다. 법가에서는 국수를 ‘스님을 미소짓게 만든다’는 뜻으로 승소라 부른다. 스님이 아닌 범인(凡人)도 매혹시키는 음식, 칼국수다. 서울 혜화동 일대에는 칼국수 명가(名家)가 유난히 많다. 이 동네 칼국수집들은 칼국수 면발이 얇고 가늘다는 공통점이 있다. 상호(商號)에 이름에 표준어 국수가 아닌 경상도 사투리 ‘국시’가 들어가는 집이 많다는 공통점도 있다. 음식칼럼니스트 박정배씨는 “혜화동 칼국수의 뿌리는 경북 그중에서도 안동”이라고 말했다. 이곳뿐 아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들어가 칼국수 만드는 법을 가르친 ‘소호정’도 안동국시, 즉 안동식 칼국수를 계승했음을 내세운다. 안동 칼국수는 어떻게 서울로 전해졌을까. 안동국수는 ’건진국수’와 ‘누름국수’ 두 가지 스타일 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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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기자의 한국의 면(麵) 이야기 : 은은한 메밀의 향이 느껴지는 ‘막국수’

By |2016-08-3|Categories: Noodle Stories, 김성윤 기자의 면 이야기|Tags: , |

유구한 한국 식문화 역사에서 아주 오랫동안 국수는 메밀로 만드는 음식이었다. 밀가루 국수가 대세가 된 건 비교적 최근 그러니까 1960년대부터로 약 50년에 불과하다. 서늘하고 건조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밀은 덥고 습한 여름과 매섭게 추운 겨울을 가진 한반도 자연환경과 잘 맞지 않았고 많이 재배되지 않았다. 귀하고 비싸서 ‘금가루’라고 불릴 정도였다. 6·25가 끝나고 미국이 밀가루를 원조하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밀가루가 흔하고 싸졌다. 반면 기후나 토질을 그리 따지지 않는 ‘성격 좋은’ 메밀은 한반도 전역에서 잘 자랐고,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주로 메밀로 뽑은 국수를 즐겼다. 메밀로 만든 국수 중 대표적인 것이 막국수와 평양냉면이다. 지금이야 두 국수가 별개로 구분되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평양의 명물 냉면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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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기자의 한국의 면(麵) 이야기 : 냉면은 어드메서 왔슴메?

By |2016-06-20|Categories: Noodle Stories, 김성윤 기자의 면 이야기|Tags: , , , |

차가운 육수에 메밀향 그윽한 냉면은 무더운 여름 특히 생각나는 면요리이다. 본래 냉면은 추운 겨울이 제철이요 제 맛이다. 하지만 무더위를 식혀주는 별미로 냉면만한 게 없는 것도 사실이다. 본래 평안도와 황해도, 함경도 등 이북이 고향인 냉면이 어떻게 이남으로 내려와 자리잡게 되었을까. ‘대한민국 냉면 계보’를 정리했다. 평안도, 함경도, 황해도-냉면의 고향 냉면은 오래 전부터 평양사람들이 즐겨 먹는 외식이었다. 1911년 이미 ‘평양조선인면옥조합’이 생길 정도였다. 평양은 물론 평안도 전체가 ‘냉면의 나라’란 별명이 붙을 정도도 냉면은 대중의 일상 음식이었다. 평양에서는 겨울에 냉면을 즐겨 먹었다. 메밀은 가을에 추수를 하여 겨울에 가장 맛과 향이 좋았기도 했지만, 냉면 국물로 주로 사용한 동치미 국물이 그 특유의 ‘쨍’하게 시원한 맛은 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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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에 가장 먼저 생각나는 냉면 맛있게 먹기

By |2016-05-29|Categories: Noodle Stories, 누들톡|Tags: , , |

우리 음식중 면류로 세계에 가장 자랑할 만한 음식 냉면!이젠 이렇게 드셔보세요. 냉면에 왜 식초를 넣을까? 냉면 맛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겨자나 식초를 섞지 않는 육수를 즐기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식초와 겨자는 미각에 새콤함을 더해줘 입맛을 되살려 주며 냉면을 먹는데 있어 여러가지 좋은 역할을 해줍니다. 겨자>는 차가운 음식인 냉면(메밀)에 따뜻한 음식인 겨자를 넣으면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며 식초는 인체에 젖산을 빠르게 분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산성용액으로 피로 회복제로서의 효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냉면을 즐겨먹는 여름에는 날씨탓에 대장균의 번식이 어느때보다 활발한데 중성일때 가장 번식력이 가장 좋기때문에 식초를 뿌려 산성으로 만들어 대장균의 번식력을 억제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냉면에 있어 식초는 미각적인 조화와 영양, 위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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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상 기자(前 중앙일보 음식전문 기자)의 맛탐험 세계 名국수 : 베트남’포’- 태국’팟타이’

By |2016-05-29|Categories: Noodle Stories, 유지상의 맛 탐험 세계 국수|Tags: , , , , , |

클린턴도 후루룩 지난달 29일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로 분주한 베트남 호치민 시내의 한 거리. 오전 7시를 갓 넘은 시간임에도 쌀국수를 파는 행상들이 벌써 길가 여기저기에 판을 벌이고 있다. 양쪽 바구니에 쌀국수 재료를 나눠 담은 '가인(한쪽 어깨에 메는 천칭 저울을 닮은 베트남식 지게)'마다 쪼그리고 앉아 쌀국수를 후루룩 빨아들이는 사람들로 빼곡하다. 요리조리 피해 걷기도 부담스러울 정도다. 노란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여인은 이것저것 쌀국수 재료를 사 비닐봉투에 담아 오던 길로 되돌아간다. 이틀 전 방콕 시내의 밤거리. 대로변 인도를 따라 간이 식탁이 줄지어 있다. 한쪽엔 큰 알루미늄 통을 실은 손수레에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지나가던 사람이 어묵.고기.채소 등을 골라 손가락질해 가며 주문하자 잠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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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상 기자(前 중앙일보 음식전문 기자)의 맛탐험 세계 名국수 : 면의 천국 일본을 가다

By |2016-05-29|Categories: Noodle Stories, 유지상의 맛 탐험 세계 국수|Tags: , , |

"손가락을 크게 벌려 오른쪽으로 빠르게 돌리세요. 밀가루와 소금물이 제대로 섞이지 않으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사누키 우동의 면발이 만들어지지 않아요." 不虛傳 … "일본도 한가락 하네" 처음엔 소금물이 닿은 밀가루만 질퍽하게 큰 덩어리를 이루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마른 밀가루를 흡수하며 잔 밀가루 덩어리로 바뀌었다. 하얗던 밀가루 색깔이 노랗게 달라졌다. "밀가루와 소금물이 잘 혼합된 것은 노란색으로 변합니다. 이 과정이 사누키 면발의 품질을 50% 이상 좌우합니다." 그제서야 목소리 톤이 올라간 까닭을 이해했다. 지난달 30일 사누키 우동의 발상지인 일본 시코쿠(四國)섬 가가와(香川)현의 한 우동공장에서 열린 '사누키 손우동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해 직접 우동을 만들어 보았다. 사누키 우동은 면(麵)의 나라 일본에서도 대표로 꼽힌다. 체험의 다음 단계는 잔 밀가루 덩어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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