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odle Places
자가제면 소바 맛집 BEST 3
여름 무더위의 열기를 식혀줄 시원한 면요리로 냉면에 이은 소바편
소바(そば)는 그 자체로 ‘메밀’을 뜻하는 말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메밀은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 붓기,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며 상체에 몰려 있는 기운을 내려줘 고혈압과 뇌출혈 예방 및 완화에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차가운 성질의 면에 비해 육수는 따뜻한 특성을 가진 재료들이 많다. 육수는 일본식 간장인 ‘쯔유’ 국물에 기호에 따라 간 무, 대파, 고추냉이를 넣어 먹는다. 간장을 구성하는 콩과 소금의 성질이 따뜻할 뿐만 아니라 첨가되는 대파와 고추냉이도 매운 맛으로 양기를 북돋아 위장의 소화력을 촉진하고 입맛이 떨어지는 더운 여름날 식욕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또한 함께 넣는 간 무도 갈증을 해소하고 속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그런 메밀은 낱알을 가공해서 만든 메밀가루(소바분)로 만든 면으로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제면 과정이 일본에서 시작한 전기 맷돌 제분기는 ‘자가제면’ 열풍을 몰고 왔고 우리나라 유명한 소바 맛집들은 직접 제분부터 자가제면을 하는 곳들이 많다.
메밀은 생산지, 생산 후 보관 기간, 보관 방식, 제분 방식, 반죽, 삶는 시간에 따라 맛의 차이가 크게 나는 예민한 식재료 중 하나라고 한다. 에도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메밀 8, 밀가루 2를 섞은 면이 탄력감과 메밀 향을 느끼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럼에도 자가제면(自家製麵)하는 이유는 본인만의 방식으로 맛을 내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자가제면을 하는 소바 맛집들을 찾아봤다.
오무라안의 삼미 소바(명란, 산마, 덴뿌라 소바)
가조쿠의 자루소바, 냉소바, 타누끼소바, 니싱소바
낙원의 소바의 메밀소바, 레몬소바, 네기카츠
01
한국에서 일본 소바를 처음 맛볼 수 있었던 곳!
오무라안
2000년대 초반 이노유키오상이 한국에 정통 일본 소바를 선보이고 싶어 창업한 이곳은 교대 옆에 소바 전문점으로 시작해 지금은 소바 전문 이자카야로 소바 이외에도 다양한 일본음식들을 함께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발전했다.
직접 제분해 자가제면을 하는 이곳은 봉평 메밀을 이용해 직접 만드는 면을 사용한다고 한다.
쯔유에 찍어 먹는 모리소바는 메밀 본연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담백하게 즐기고 싶다면 모리소바를 추천한다.
소바와 함께 튀김을 곁들인 텐모리소바가 가장 인기있는 메뉴였다.
소바 전문 이자카야 답게 얇은 튀김옷이 아주 바삭한 게 튀김이 아주 일품이었다.
따로 튀김을 추가해서 푸짐하게 먹어도 좋을 만큼 튀김을 좋아한다면 꼭 모듬 튀김으로 맛보자.
세가지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삼미소바
산마를 갈아 올린 도로로 소바와 명란을 올린 명란 소바, 그리고 튀김을 올린 덴뿌라 소바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삼미소바가 이곳, 오무라안의 특별한 메뉴였다.
냉우동에 간 마를 올린 토로로 우동은 맛봤지만 소바와 마의 조화가 새로웠다. 위와 장을 보호하고 자양강장에 좋은 마가 서늘한 성질의 메밀을 만나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로 미끌거리는 식감만 괜찮다면 영양적으로 훌륭한 조합이었다.
또한 직접 제조한 수제 쯔유도 좋지만 짭조름한 명란과의 조화도 훌륭했으며 무엇보다 다른 곳에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맛이라 반가웠다.
단품 메뉴도 있지만 첫 도전이라 부담스럽다면 조금씩 세가지 맛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삼미소바를 선택해보자.
이곳에서는 소바면을 튀긴 아게소바도 맛볼 수 있었는데 담백한 메밀면을 튀겨 간식으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좋았던 아게소바는 음식을 기다리며 맛볼 수 있게 제공되었다.
일본 현지에서는 과자처럼 먹을 수 있게 판매도 하고 있었는데 바삭함과 담백함에 한번 맛보면 멈출 수 없다.
오무라안은 요즘 많이들 찾는 소바 맛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노포감성으로 일본여행이 쉽지 않던 시절, 일본 다녀왔던 아버지가 가족들에게 일본식 소바와 함께 일본음식을 맛 보여주고 싶을 때 찾았던 소바 전문 이자카야에 온 그런 느낌이었다. 실제로 일본 주재원들이 즐겨 찾던 맛집으로 지금도 그 옛날 단골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한다.
냉소바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온소바, 우동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 중이니 여럿이 함께 찾아 입맛대로 다양한 메뉴들을 맛봐도 좋겠다.
매장 정보
- 주소 :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 79길 66 지하1층
- 영업시간 : 월~금 11시30분~22시 / 14시~17시30분(브레이크타임)
매주 토 · 일 정기 휴무 - 연락처 : 02-569-8610
주차 정보
-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02
다양한 일본식 소바를 즐길 수 있는 성수동의
가조쿠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일본에서 공수해온 맷돌 제분기를 이용해 매일 직접 메밀 가루를 내고 메밀 껍질을 제외한 배아/배유(메밀 안쪽 하얀 부분)을 주성분으로 매장에서 자가제면을 한다고 한다. 또한 매일 아침 6가지의 천연재료(가다랑어, 청어, 전갱이, 눈퉁멸, 다시마, 버섯)만으로 육수도 우려 사용하는 곳으로 늘 최상의 맛을 유지한다고 한다. 가조쿠(かぞく)라는 이름처럼 가족들에게 먹이듯 가족들이 운영하는 소바 맛집이 분명했다.
일본에서 공수해온 전기 맷돌 제분기로 제분하는 모습
가다랑어포 우려낸 진한 간장, 쯔유에 찍어 먹는 소바로 메밀 고유의 고소함을 느낄 수 있는 자루소바로 자가제면을 하는 곳 답게
탄력 있는 면발과 함께 메밀 특유의 고소함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
시원한 국물과 함께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냉소바는 튀김가루 가득 올린 담음새부터 친숙한 것이 상큼하면서도 시원한 육수가 일품이었다. 차가운 육수에 담겨 찰기를 더한 면발과 국물 한모금이면 줄 서느라 힘들었던 시간도 한방에 날리기 충분했다.
튀김부스러기, 아게타마(あげ玉)가 올라간 타누키소바(たぬきそば)는 일본어 그대로 보면 너구리소바다. 너구리(たぬき, 타누키)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재료가 아게타마나 파뿐이어서 타네누키(재료없음)이라 불렸고 그것이 변해 ‘타누키(너구리)’가 되었다고 한다.
가조쿠에서는 다양한 토핑들과 함께 쯔유에 비벼 먹는 소바로 쯔유의 짭조름함이 온천계란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함을 더했고 바삭바삭한 식감의 아게타마는 국물을 머금은 후 부드러워져 그 또한 풍미를 더하기에 충분했다.
교토의 명물, 청어조림을 올린 온소바인 니싱소바(にしんそば)는 말림과 훈제를 반복하고 미림에 조려낸 청어를 소바에 넣어 먹는 교토의 명물음식이다.
면도 중요하지만 비리지 않고 맛있는 니싱(청어)가 안까지 제대로 간이 배여 달지도 짜지도 않은 게 가시까지 잘 제거된 상태를 유지하기 쉽지 않아 교토 현지에서도 잘하는 곳이 아니면 쉽게 도전하지 않는 메뉴인데 가조쿠의 니싱소바는 가츠오부시 향과 맛의 국물과 간이 잘 배인 니신 그리고 구수한 메밀면이 적절히 조화가 일품이었다. 특히 가시 하나 없이 비리지 않은 청어는 현지에서 공수해온다고 하더니 역시나 믿고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핫하디 핫한 성수동에 줄을 세울 정도라면 이미 맛은 증명된 게 아닌가 싶은 가조쿠를 찾는다면, 특히 교토 지역의 명물 요리라는 간간한 청어조림을 올린 ‘니싱소바’도 추천한다.
매장 정보
- 주소 :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31-2 1층
- 영업시간 : 매일 11시~20시 / 14시30분~17시 (브레이크타임)
- 연락처 : 0507-1431-2177
주차 정보
- 보유하고 있는 주차장은 없고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03
자가제면의 정석
낙원의 소바
메밀 제분회사를 다녔다는 주인장이 새로 문을 연 곳으로 샤로수길에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면과 쯔유는 일본에서 배운 전통적인 자가제면 방식을 고수해 매일 새로운 면을 뽑아 사용한다. 지금도 꾸준히 일본 현지에 가서 배워오는 열정 넘치는 김영광 셰프 덕분에 이름처럼 낙원에서 즐기는 소바의 맛을 만날 수 있다.
배합을 마친 메밀가루로 매일 사용할 만큼 제면하는 모습
계절은 물론 날씨와 온도, 습도에 따라 달라지는 메밀 특성을 잘 관리해가며 직접 매일 뽑은 메밀면은 구수한 메밀의 향과 풍미를 더할 수 있었다.
평양냉면과 막국수의 면은 분틀·분창을 통한 압출면인데 소바는 메밀 반죽을 밀대로 밀어 칼로 가늘게 써는 절삭면이다. 마침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정성과 시간을 드려야 하는 작업임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일본과 한국에서 공수한 최고급의 간장에 고향인 전라남도 완도의 다시마와 멸치, 가쓰오부시, 청어, 디포리, 가다랑어로 낸 육수와 간장을 섞어 만드는 쯔유를 갈치와 꼴뚜기 등 새로운 해산물로 맛을 내는 도전으로 샤로수길에서 선보였던 메뉴들과는 다른 라인업을 자랑한다.
매일 만드는 자가제면 메밀면에 21일 이상 숙성한 감칠맛나는 시원한 쯔유로 맛을 낸 전주식 메밀소바를 맛볼 수 있었는데 육수 밸런스를 잘 잡아 오히려 전주 현지보다 더 감칠맛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신선한 레몬을 주문 즉시 짜내 만든 상큼하고 시원한 레몬소바는 풍부한 육수에 상큼함을 더해 입맛 없는 더운 날 먹으면 눈이 번쩍 뜨일 맛이었다. 특히 비타민 충전까지 되어서 여성들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소바 만큼이나 꼭 맛 봐야할 네기카츠(대파 돈까스)는 질 좋은 등심에 파를 끼워 깔끔하게 튀겨낸 맛이 본고장인 일본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았다.
한 개의 돈까스를 만들기 위해 1차 웻 에이징부터 프라잉까지 평균 40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이 필요함에도 미리 만들어 놓은 냉동 돈까스를 사용하지 않고 매일 새벽마다 직접 공수한 고기와 야채를 사용한다고 한다. 특히 튀김가루가 아닌 메밀가루를 입혀 튀겨 다소 거칠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구수한 풍미가 더한 맛이 특별할 정도였다. 낙원의 소바를 찾는다면 소바와 함께 곁들임 메뉴로 꼭 맛보라 권하고 싶다.
싱싱한 한치회에 매콤달콤한 초장에 비벼진 회무침소바인 한치회 비빔소바도 맛볼 수 있었는데 도톰한 한치회만으로도 얼마나 좋은 식재료를 선택하는지 알 수 있었다.
낙원의 소바는 메밀도 좋지만 돈가스를 빼놓고는 이 집을 말할 수 없다. 부드러운 등심에 파를 끼워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돈가스의 맛을 제대로 잡아줬다. 기존에 소바하면 떠오르는 메뉴 이외에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언제 찾아도 좋을 곳이니 여럿이 찾아보자.
매장 정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서애로2 2층
- 영업시간 : 매일 11시~21시/ 15시~17(브레이크타임)
- 연락처 : 0507-1438-3018
주차 정보
- 길 건너 헤센스마트(스타벅스 건물)에 가능하나 유료 이용!
최초 60분 5,000원
(추가요금 60분당 5,000원 / 최대 60,000원)
은나라
여행/맛집 인플루언서
전세계 여행과 유명맛집을 리뷰하는 파워블로거이자, @eunnara_traveling / @lulurala_eunnara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서울시는 물론 미국/호주/태국/일본/괌/사이판 관광청 및 포시즌스/리츠칼튼/터키항공/에어아시아 등 전세계 여러 호텔 • 항공사들과도 협업하며, 가장 트랜드한 여행/맛집 정보를 전달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