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odle Places
브레라 (brera)
이탈리아 음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파스타(Pasta)다. 도입 초기 스파게티 형태의 파스타가 가장 먼저 소개되면서 다양한 파스타 종류를 통칭하는 ‘파스타’라는 개념보다는 이미 익숙해진 ‘스파게티’라는 단어가 더 널리 알려지며 파스타를 스파게티와 동일시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파스타 종류와 그에 어울리는 소스는 물론이고 지역별 파스타의 특징까지 알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식견이 넓어졌다. 생면과 건면을 선택해서 즐기는 수준에 이르렀다. 피자와 함께 이탈리아 요리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파스타 수많은 맛집들 중에 저렴한 가격에 푸짐함을 빼놓을 수 없는 미슐랭 인증 맛집이 있어 찾아봤다.
정통 이탈리안 스타일의 화덕피자와 생면 파스타들로 구성된 이곳은 직접 만든 생면은 도톰하고 밀도가 있어 그 쫀득함이 특별했다.
지오반니 탐부리니(Giovanni Tamburrini)는 이탈리아인으로 국제변호사 출신이다. 현지의 맛을 고스란히 재현해 이탈리아 사람들은 물론이고 외국인 손님들의 발걸음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이탈리안 생면 파스타 맛집이다.
브레라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라자냐’는 지오반니의 할머니가 요리하던 레시피를 그대로 가져와 만든 요리로 이탈리안 가정식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몇 해 전까지 그가 직접 요리했으나 지금은 이탈리안 셰프가 요리하고 외국인들이 서빙을 하는 이탈리아 현지 바이브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브레라(brera). 입구에 미슐랭 가이드, 블루리본 서베이 등 맛집 인증 스티커가 가득 붙은 문을 열면 레드 컬러 포인트의 산뜻한 분위기가 우리를 맞아준다. 이탈리아 현지만큼 완성도 높은 이탈리아 음식을 선보이며 3년 연속 미슐랭 가이드 레스토랑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하고 오히려 살짝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특이한 건 사장님도, 주문을 받는 사람도 외국인이고, 손님들마저 거의 대부분 외국인이다. 심지어 메뉴판도 전부 영어로 되어있다. 하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다. 당당하게 한국말을 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으며 한국말도 잘해서 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봉골레 (vongole)
브레라의 파스타 메뉴 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인 ‘봉골레 (vongole)’는 바지락을 듬뿍 넣고 만든 오일 파스타다. 조개 국물을 기본으로 하는 봉골레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헌데 브레라의 봉골레는 물이 자박한 한국식 봉골레와는 다르게 면 자체에 오일 소스가 배어있어 풍미가 좋았으며 특히 직접 뽑은 생면을 사용해 오동통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까르보나라 (Carbonara)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왔으니 제대로 된 ‘까르보나라 (Carbonara)’는 맛봐야지! 크림소스가 가득한 까르보나라를 생각한다면 원조는 계란과 치즈의 고소한 맛과 함께 후추의 강한 향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작된 전통방식 그대로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스파게티 알라 까르보나라’도 꼭 맛보자.
탈리아텔레 볼로네제(Tagliatelle Bolognese)
페투치네보다는 조금 더 넓고 얇은 납작 파스타인 탈리아텔레는 라구소스 등 진한 소스가 잘 어울리는 면이다. 쫀득한 넙적면에 다진 고기와 토마토로 맛을 낸 볼로네제 소스의 조합이 훌륭했던 ‘탈리아텔레 볼로네제(Tagliatelle Bolognese)’도 추천한다.
치오치아라(Paccheri Alla Ciociara)
쫀득한 식감과 고유의 풍미가 좋았던 파케리 면은 크고 넓은 튜브모양의 파스타로 면 자체가 두껍고 질감이 있어 씹는 맛이 매우 좋다. 알 덴테로 조리했을 때 그 식감이 두드러지는데 역시나 제대로 알 덴테의 식감을 즐길 수 있었다.
진한 토마토 소스와 홈메이드 소시지를 넣은 풍부한 소스를 흡수해 맛을 극대화 할 수 있는데 눅진하고 쿰쿰한 치즈까지 더한 ‘파케리 치오치아라(Paccheri Alla Ciociara)’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푸타네스카(puttanesca)
‘푸타네스카(puttanesca)’는 직역하면 매춘부 스파게티로 유럽에서는 초창기 토마토를 먹으면 죽는다는 전설 때문에 토마토를 꺼려 식용하지 않고 악마의 열매로 부르며 거의 관상용 식물로만 삼았는데,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 매춘부들이 값싼 토마토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어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앤초비나 케이퍼 때문에 자극적인 맛이 나서 비유적 의미로 붙였다고도 하고, 밤 늦게 일하고 낮에 쉬는 화류계 여성들이 장 보기가 어려워 보존이 용이한 절인 앤초비, 올리브나 케이퍼를 사서 조리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 이 파스타도 맛볼 수 있다.
시고 떫고 맵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강렬한 어른 입맛의 파스타였던 ‘스파게티 알라 푸타네스카’도 별미다.
이탈리아에서 공수해온 밀가루로 매일 직접 제면해서 사용한다는 이곳은 제면하는 시간을 맞추지 못해 실제로 제면 과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사용하는 제면기와 함께 주방을 돌아볼 수 있었다.
화덕에서 갓 구운 피자는 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거기에 이탈리아산 밀가루와 치즈, 올리브 오일, 시칠리아에서 자라 극강의 맛을 자랑하는 토마토소스까지 직접 공수한 재료들로 만들어낸 음식은 주방에서부터 느껴졌다.
이번에 맛을 보진 못했지만 사장님의 이름을 딴 지오반니(GIOVANNI) 피자에 이탈리아 페로니 맥주를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는 조합으로 정말 이탈리아에서 먹어본 피자 맛이 날 정도라고 한다.
이탈리안 가정식 레스토랑 브레라(brera)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함을 빼놓을 수 없는 미슐랭 인증 맛집이다.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맛부터, 와인과도 페어링이 좋아 특별한 날에도 일상적인 날에도 함께 하기 좋다. 가성비 좋은 와인 리스트가 준비되어 가볍게 와인을 즐기기 좋으니 편하게 찾아봐도 좋겠다.
매장 정보
- 주소 : 서울 중구 동호로17길 295
- 영업시간 : 매일 11시~23시
주차 정보
-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근처 버티공영주차장이나 좀 더 위쪽 성곽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한다.
- 서울 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 1번 출구에서 도보 2분거리로 대중교통을 타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은나라
여행/맛집 인플루언서
전세계 여행과 유명맛집을 리뷰하는 파워블로거이자, @eunnara_traveling / @lulurala_eunnara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서울시는 물론 미국/호주/태국/일본/괌/사이판 관광청 및 포시즌스/리츠칼튼/터키항공/에어아시아 등 전세계 여러 호텔 • 항공사들과도 협업하며, 가장 트랜드한 여행/맛집 정보를 전달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