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각 도시에는 우육면집들이 줄지어 있고, 공항에 내리면 ‘대만에 왔다면 반드시 우육면!’이라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우육면은 이제 대만의 국민 음식, 문화의 아이콘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해외 여행지 우선 순위에 대만이 포함되어 우육면은 더욱 유명해졌다. 뜨끈한 국물 속 깊은 향신료의 풍미, 쫄깃한 면발, 그리고 수십 년을 이어온 내공이 여행자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곳.

대만의 우육면 맛집 3곳을 취재했다.

타이베이 융캉제에 위치한 ‘융캉우육면(永康牛肉麵)’은 1963년부터 대를 이어 운영되고 있는 우육면 전문점이다. 깊고 진한 국물, 부드럽게 삶아낸 소고기, 탱글한 면발의 조화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아왔다.

융캉우육면의 대표 메뉴는 홍샤오 우육면(紅燒牛肉麵)이다. 진한 갈색 국물에 고추기름을 더해 얼큰한 맛을 낸 이 메뉴는 다양한 향신료가 어우러져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맑은 국물을 선호한다면 청둔 우육면(清燉牛肉麵)을 추천한다. 소고기 본연의 감칠맛이 살아있는 이 메뉴는 담백하면서도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우육면 외에도 샤오롱바오 등 딤섬류가 사이드 메뉴로 제공돼 다양한 맛의 조합을 경험할 수 있으며, 타이베이의 인기 관광지인 융캉제에 위치해 식사 전후로 주변 관광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대만 우육면의 정수를 맛보고 싶다면, 융캉우육면은 절대 놓칠 수 없는 맛집이다.

타이베이 중산에 위치한 ‘후덕복(胡同福)’은 감각적인 공간과 정통 중화풍 볶음면, 수제 만두로 입소문이 난 인기 중식당이다. 대만 로컬 분위기와 현대적인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매장 인테리어 덕분에 여행객들에게도 SNS 인증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 메뉴는 불향 가득한 짜장면 스타일의 볶음면이다. 다진 고기, 양파, 두반장 베이스 소스를 센 불에 빠르게 볶아내 진한 향미를 자랑하며, 두툼하고 탱탱한 면발이 소스와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맵지 않고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살아 있어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이곳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인기 메뉴는 **수제 군만두(锅贴)**다. 얇은 피에 속이 꽉 찬 만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볶음면과 함께 먹으면 식사의 만족도가 배가 된다. 깔끔하고 세련된 플레이팅 덕분에 눈으로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타이베이에서 중화풍 면 요리와 제대로 된 만두를 함께 맛보고 싶다면, 후덕복은 확실한 선택이 되어줄 것이다.

타이베이 시먼딩에 위치한 ‘아종면선(阿宗麵線)’은 대만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국물 면 요리 전문점으로, 줄 서서 먹는 명소로 잘 알려져 있다. 대만식 ‘멘셴(麵線)’은 일반적인 면 요리와는 다르게 국물과 면을 함께 숟가락으로 떠먹는 독특한 방식이 특징이다.

아종면선의 대표 메뉴는 굴과 돼지 내장(대창, 소창 등)이 들어간 진한 국물의 멘셴이다. 면은 쌀로 만든 얇고 부드러운 면발로, 장시간 끓인 국물에 잘 어우러진다. 육수는 베이스가 진하면서도 간이 세지 않아, 식초, 마늘 소스, 고수 등 테이블 위에 준비된 재료를 입맛에 따라 곁들이는 방식이 현지 스타일이다.

특히 테이블 없이 서서 먹는 간편한 포장마차형 구조와 빠른 회전율 덕분에, 부담 없이 대만 로컬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한 손에 들고 숟가락으로 떠먹는 방식 또한 관광객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시먼딩을 방문한다면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 중 하나.

부담 없는 가격, 간편한 스타일, 그리고 중독성 있는 맛까지 삼박자를 갖춘 진정한 대만 로컬 누들 요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