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백제의 고도로 유명한 역사 도시다. 박찬호와 박세리처럼 설명이 불필요한 선수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리고, 공주는 의외로 짬뽕의 명소다.

반세기 넘는 전통의 노포부터 현지인들이 줄 서서 먹는 숨은 맛집까지 이번 기획에서는 공주에서 꼭 들려야 할 짬뽕 맛집 5곳을 엄선해 소개한다. 클래식한 옛날 짬뽕부터 마니아들이 극찬하는 화끈한 불짬뽕까지, 짬뽕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명소들이다. 유적지 만큼이나 유명한 맛집들이 있는 곳.

공주로 떠나는 얼큰한 한 그릇의 여행, 짬뽕 투어를 시작해보자.

공주시 중동에 위치한 ‘동해원’은 1973년에 문을 연, 공주를 대표하는 중식당 중 하나다. 특히 이곳의 짬뽕은 맑고 얼큰한 국물로 유명하며 붉은 국물 짬뽕과는 또 다른 깊은 맛을 선사한다.

동해원의 짬뽕은 화려한 매운맛 대신 해산물과 채소를 고온의 불에 빠르게 볶아내며 얻은 깊은 불향과 맑은 국물의 감칠맛이 일품이다. 오징어, 양배추, 대파 등 큼직한 재료들이 국물에 우러나와 담백하면서도 묵직한 맛의 균형을 이룬다.기성 짬뽕처럼 맵고 자극적인 국물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매력으로 작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한 그릇이 된다.

함께 주문되는 탕수육도 인기 메뉴 중 하나로, 얇고 바삭한 튀김옷과 과하지 않은 소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공주에서 50년 넘게 한결같은 짬뽕 한 그릇을 지켜온 이곳, 맑은 국물 짬뽕의 정석을 맛보고 싶다면 동해원을 꼭 방문해보자.

공주시 계룡면 마방리에 위치한 ‘장순루’는 1982년에 문을 연 공주의 대표 중식당 중 하나로,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공주 3대 짬뽕집’으로 불릴 만큼 오랜 전통과 인기를 자랑한다.

특히 청양고추를 아낌없이 넣은 ‘고추짬뽕’으로 유명한 이곳은, 매운맛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장소다.장순루의 고추짬뽕은 국물 한 숟가락을 떠올릴 때부터 알싸한 향이 올라오고, 청양고추의 강한 매운맛과 불향이 어우러져 얼얼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맛을 자랑한다.

해산물과 채소도 듬뿍 들어가 있어 식감의 조화가 뛰어나며, 면은 비교적 얇은 편으로 국물과 잘 어우러진다.짬뽕과 함께 인기 있는 메뉴는 탕수육.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튀김에 새콤달콤한 소스를 얹은 클래식한 스타일로, 매운 고추짬뽕과 훌륭한 밸런스를 이룬다.

지역 주민 뿐 아니라 전국의 매운맛 마니아들이 찾는 맛집 답게, 주말이나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필수다.

맵고 진한 고추짬뽕을 찾고 있다면, 공주의 장순루는 반드시 들려야 할 목적지다. 한 입의 얼얼함 속에 숨겨진 깊은 풍미를 경험해보자.

공주시 의당면에 위치한 ‘청운식당’은 공주 3대 짬뽕 맛집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짬뽕 한 그릇만으로 오랜 시간 지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이곳은, 깊고 진한 국물과 푸짐한 해산물로 단골 손님이 많은 중식당이다.

청운식당의 짬뽕은 빨갛게 맵기보다는 진득하고 묵직한 국물 맛이 중심이다. 오징어, 조개살 등 신선한 해산물이 넉넉하게 들어가 국물에 자연스러운 감칠맛을 더하며, 쫄깃한 면과의 조화도 뛰어나다. 해산물의 풍미가 면발에 배어들어 마지막 한 입까지 만족스럽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단출한 메뉴 구성이다. 오직 짬뽕과 짜장면 두 가지 메뉴만 판매하며, 공기밥이나 탕수육 같은 사이드는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대신 짬뽕의 완성도 하나로 손님을 사로잡는다. 일부 손님은 햇반을 따로 준비해 올 정도로, 짬뽕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식사법도 인기다.

공주에서 짬뽕 하나로 긴 시간 사랑받아온 ‘청운식당’, 진한 국물과 해산물의 깊은 맛이 그 이유를 말해준다.

공주시 신관동에 위치한 ‘신관짬뽕’은 고기짬뽕으로 입소문이 난 짬뽕 전문점이다. 불향 가득한 국물과 차돌박이의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져,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신관짬뽕의 대표 메뉴인 고기짬뽕은 얇게 썬 국산 차돌박이를 듬뿍 올려낸 짬뽕으로, 매콤하면서도 담백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오징어, 채소 등도 푸짐하게 들어가 국물에 자연스러운 단맛과 감칠맛을 더한다. 면은 탱글하면서도 적당한 두께로 국물과 잘 어우러진다.

이곳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탕수육이다. 얇고 바삭한 튀김옷 안에 촉촉한 고기가 들어 있으며, 소(小) 사이즈임에도 넉넉한 양과 만족스러운 식감으로 방문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있다.

공주에서 고기짬뽕을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곳을 찾는다면, 신관짬뽕에서 깊고 푸짐한 한 그릇을 경험해보자.

공주시 신관동에 위치한 ‘수타’는 이름 그대로 수타면을 사용하는 짬뽕 전문점이다. 직접 반죽한 면을 손으로 뽑아내는 수타 방식으로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며, 이 집의 짬뽕은 진하고 얼큰한 국물 맛으로 지역 주민은 물론 외지인의 발길까지 사로잡고 있다.

대표 메뉴는 수타 짬뽕과 짬뽕밥, 그리고 ‘볶음짬뽕’으로, 큼직한 해산물과 채소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 푸짐한 한 끼를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특히 불향이 감도는 국물은 들이키는 순간 입안을 얼얼하게 감싸며 칼칼하고 깊은 감칠맛을 선사한다. 매운맛이 강하지만 뒤끝은 개운해 중독성이 있다는 평가도 많다.

공주에서 진한 국물과 수타면의 조화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수타’는 반드시 들러야 할 짬뽕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