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짜장면,파스타,피자,빵,과자… 우리는 거의 매일 매일 밀가루를 섭취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쌀만을 주식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밀을 쌀보다 더 많이 섭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재 연간 밀 소비량은 쌀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밀가루가 비만이나 소화장애 유발 등으로 논란이 있고, 글루텐 프리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면매니아, 빵매니아를 자처하는 사람 또한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우리와 친근한 밀가루에 대해 저, 면박사가 생생하게 파헤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밀가루에 대해 자세히 알고! 더욱 더 맛있게,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알아봅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밀가루!
살이 찌고, 소화가 안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우리나라는 밀가루의 원산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밀가루 사랑은 대단한 수준입니다.
한국인의 연간 1인 밀가루 소비량은 33kg, 그 중에서도 면 소비량은 파스타를 제외하고도 9.7kg로 세계 1위라고 합니다!
한국인의 면 사랑은 특히 라면 소비에서 눈에 띄는데요, 우리나라 라면 소비량은 1인당 연간 74개로 5일에 1번씩은 라면을 먹는 셈으로 이 분야에서도 단연 세계 1위입니다.
최근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세계 각국의 면 요리가 국내에 선보이면서 면 음식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1인 가구나 맞벌이 가정을 겨냥한 HMR(간편가정식) 면식품도 종류와 브랜드가 매우 다양해지면서 면 소비는 갈수록 더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밀가루 섭취의 역사
밀 생산량이 많지 않았던 우리나라는 고려시대까지 밀가루 음식은 궁중에서나 먹는 귀한 음식이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밀가루 역사는 수제비에서 잘 엿볼 수 있는데, 길고 가느다란 면으로 뽑아내는 기술이 필요 없기 때문에 면보다 조금 더 빠르게 대중화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밀가루가 흔치 않던 조선시대까지 수제비는 국수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음식으로 대접받으며 양반집 잔칫상 음식으로 올랐습니다.
밀가루가 조금 더 대중화되기 시작한 조선후기에는, 서민의 영양을 톡톡히 채워주는 특별한 음식으로써 수제비를 섭취하였습니다. 수제비 반죽을 만들 때 밀가루에 달걀을 넣으면 단백질을 강화할 수 있고, 또 감자를 넣으면 소화기능을 원활하게 하며 설사에도 효과가 있고, 쌀의 16배나 되는 칼륨을 섭취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밀가루를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 것은 광복 직후 쌀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국의 밀가루 지원과 함께 정부가 ‘혼/분식 장려 운동을’ 추진하면서 부터입니다.
일주일에 한번 “분식의 날”을 지정하여 당시 모든 음식점에서는 밥에 보리쌀을 25%이상 혼합하거나 면류를 반드시 같이 판매해야 했습니다.실제로 설렁탕에 소면을 넣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라고 합니다.
건강하게 섭취하자!
1930년대 미국에서는 저소득층이 영양 결핍으로 발생하는 펠라그르ㅏ, 각기병 등의 질병으로 고통받는 것을 보고 밀가루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1941년 밀가루와 빵에 비타민 B1과 B2, 니아신, 철분을 강화하기로 결정했고, 그 후 비타민D와 칼슘은 선택적으로 첨가하도록 지침을 내렸습니다. 1983년에는 밀가루와 빵에 대한 새로운 성분 강화 기준을 의무화하기도 하면서 밀가루를 더욱 건강하게 먹으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좀 더 좋은 식감으로 밀가루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 쫄깃쫄깃하게 국수 삶는 법
국수를 삶을 때 달라붙지 않게 하려면 물이 끓어 오를 때 참기름이나 식용유 한 숟가락 정도 넣은 다음 국수를 풀어 넣습니다. 그리고 국수가 끓어 넘치려고 할 때 찬물 반 컵 정도 붓고 저어 준 다음 국수가 떠오르면 물을 반 컵 더 넣어주고 다시 한번 끓어오르면 알맞게 익은 것입니다.
국수가 익자마자 꺼내서 찬물에 재빨리 두번 정도 씻으면 보다 더 쫄깃쫄깃한 식감을 살릴 수 있습니다.
혹시 국수를 삶다가 넘칠까봐 걱정이라면, 냄비 위에 나무로 된 튀기용 젓가락을 가로로 올려 높으시면 넘치치 않는다고 하네요.
– 맛있는 칼국수 반죽 만들기
밀가루 반죽을 할 때 밀가루에 콩가루와 멸치가루를 넣고 소금을 넣어 반죽하면 밍밍한 밀가루 맛이 아닌 더 깊고 고급스러운 면발의 맛이 나며 영양이 매우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육수에도 간을 하기 때문에 소금은 아주 소량만 넣어주세요.
밀가루 보관법
밀가루를 구입하면 보통 한번에 다먹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두고두고 먹게 되는데, 일단 사용한 밀가루는 원래 포장지에 다시 넣지 말아야 남아 있는 밀가루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밀가루는 입자가 무척 미세하기 때문에 주변의 수분이나 냄새를 쉽게 흡수하여 곰팡니가 생기거나 쉽게 굳을 수가 있습니다.
또, 밀가루를 보관하는 장소는 시원하고 건조한 곳이 좋으며, 개봉한 입구를 꼼꼼하게 봉해야 벌레나 이물질이 들어가지 안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주제로 밀가루에 대해 분석해 보았습니다. 글루텐의 악영향과, 밀가루와 비만 대한 많은 속설이 돌고 있어도 우리는 아직 세계1위의 면요리 매니아입니다. 그러니 밀가루에 대해 잘 알아두어 더욱 건강하고 맛있게 먹어야겠지요!
글 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