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향, 다이어트, 식감, 항산화 다 잡았다.
녹차를 마실 때 약간의 쓴맛과 떫은맛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차의 주성분인 카테킨(catechin) 때문이다.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은 흔히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알고 있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효능이 있어 많은 과학자가 그 기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카테킨은 노화와 발암물질 생성에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 강화와 정장작용, 해독작용 등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활성산소는 채소나 과일, 차 등을 통해 카테킨과 같은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녹차의 카데킨은 성인병 및 암 예방에 관계하는 항산화성, 항돌연변이, 콜레스테롤 저하, 지방흡수억제, 항균작용, 혈압상승억제, 항 알레르기 등의 생리활성 기능이 밝혀지며 산화방지제, 화장품, 소취제, 치약 등에도 이용하고 있다. 여름 더위를 잊게 해주는 향긋한 녹차향과 졸깃탱글한 식감, 다이어트와 항산화작용까지 녹차소바는 그야말로 수퍼푸드가 아닐까 한다. 녹차산지로 유명한 일본의 시즈오카와 우지의 녹차소바를 맛보러 떠나보자.
녹차 왕국 시즈오카현의 녹차소바
녹차는 일본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이다. 녹차는 1700년대 후반 과세의 한 형태로 사용될 정도로 귀한 상품이었다. 가장 두드러진 차 지역 중 하나는 시즈오카 현으로, 차 재배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200년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백 년의 제작 경험을 가진 시즈오카의 차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차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시즈오카는 일본에서 가장 큰 차 생산 지역으로, 약 40%의 차가 현에서 생산되고 있다. 2016년 세계 녹차 경연대회에서 시즈오카 차 농장이 일본을 위한 Grand Gold 및 Gold 경상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정도로 품질과 혁신에 진심인 지역이다.
시즈오카현 공식블로그에 따르면 “차라고 다 같지만은 않다”라고 그들의 차에 대한 열정을 드러낸다. 시즈오카현의 지형은 차 재배에 이상적이다. 풍부한 화산 토양과 맑고 신선한 물을 가진 많은 강, 그리고 일부 차밭은 후지산을 잘 볼 수 있다. 시즈오카의 어떤 지역은 더 많은 햇빛을 받을 수 있고, 다른 지역은 극심한 기온 차이를 보일 수 있는 반면, 다른 지역은 아침 늦게까지 안개에 덮여 있다. 재배 및 생산 방법 뿐만 아니라 수확 시기까지 이러한 모든 요소들은 각 녹차 농장에 따른 독특한 맛의 차이를 보여준다.
시즈오카현의 녹차밭, 후지산이 보이는 이 광경은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시즈오카현의 녹차밭, 후지산이 보이는 이 광경은 관광객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시즈오카현의 특산물 ‘차소바’를 맛보는 시간! 차소바는 메밀가루에 ‘찻가루’를 섞어 만든 메밀국수다. 시즈오카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꼭 먹어봐야 하는 현지 음식 1위’로 꼽히는 차소바는 쫄깃한 식감과 은은한 녹차 향이 매력적인 면요리이다. 최고의 녹차 산지에서 따낸 찻잎을 가루로 만들고 메밀반죽과 혼합하여 만드는 면에는 쫄깃함과 탱글함에 녹차의 향이 배어 있어 입안 가득 녹차 향이 퍼진다. 시즈오카현의 소바 쯔유를 위해 직화방식으로 만드는 테비야마 가츠오부시는 전통방식 그대로 만들기로도 유명하다.
짧은 글 속에 시즈오카현의 녹차이야기를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시즈오카의 녹차 이야기는 파도파도 끝이 없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더 깊이 다뤄 보기로 한다.
테비야마 가츠오부시:직접 불을 떼서 건조시키는 전통적인 테비야마 방식으로 만든 가츠오부시를 사용한 소바 쯔유가 일품이다
ⓒ시즈오카현 공식블로그
우지가와 료칸의 차소바 ⓒJapantravel by navitime
소바쯔유에 차소바 면을 찍어 먹는 Cut ⓒTOMMY LEE
일본에는 시즈오카현 외에도 차소바로 유명한 곳이 많은데 유명한 차 생산지인 교토의 우지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우지의 녹차소바는 그 맛이 최고라고 한다. 녹차소바를 먹기 위해 여행을 간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이다. 이 요리를 파는 가게들은 도시 곳곳에 있다. 뵤도인 오모테산도를 따라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에는 손으로 직접 국수를 만들고 자르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가게가 여러 군데 있다. 우지에는 유명한 료리료칸이 많고, 료리료칸에서 파는 녹차소바를 맛볼 수 있다. 뵤도인 오모테산도 초입에 위치한 우지가와 료칸의 점심 세트는 1,500엔 정도인데 많은 사람들이 적극 추천하는 메뉴다.
오차츠케를 메밀면에 부어 먹는 녹차소바와 면 반죽에 녹차가루를 섞어 만드는 녹차소바 두 종류를 모두 녹차소바라고 한다. 이번 호는 녹차 메밀면을 맛보고 즐기는 시간이었다고 보면 좋겠다. 면발이 더 탱글하고 면 자체에 녹차향이 배어 있으니 면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녹차소바 면은 그야말로 새로운 세계가 될 것이다.
뵤도인 오모테산도의 생차소바 간판 ⓒTOMMY LEE
글 박현진
누들플래닛 편집인
IMC 전문 에이전시 ‘더피알’의 PR본부장이자 웹진 <누들플래닛> 편집인을 역임하고 있는 박현진은 레오버넷, 웰컴퍼블리시스, 화이트 커뮤니케이션즈, 코래드 Ogilvy & Mather에서 근무하며 20년 동안 100개 이상의 브랜드를 경험했다. 켈로그, 맥도날드, CJ제일제당, 기린프로즌나마, 하이트진로 등 국내외 다수 식품 기업의 광고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였으며, ㈜한솥에서 브랜드 담당자로 근무한 경력과 F&B 브랜드의 마케팅을 담당한 이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