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흑마늘 라멘 본점 취재기
그야말로 일본 라멘은 자부심 그 자체로 각 지역마다 독특한 맛, 육수, 면 종류, 토핑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중 돈코츠라멘은 돼지 특유의 진한 육수와 고기 특유의 냄새로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돼지국밥처럼 특유의 진한 맛에 반하면 빠져들 수밖에 없다. 그런 돈코츠라멘을 좋아한다면 구마모토 흑마늘 라멘도 꼭 맛보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코츠라멘의 발상지가 ‘후쿠오카 하카타’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 돈코츠라멘의 발상지는 후쿠오카현 남쪽에 위치한 구루메라는 작은 도시다. 이 후에 구루메라멘이 후쿠오카에 전해져 하카타라멘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구마모토를 대표하는 음식이자 시민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먹는 요리가 바로 구마모토 라멘이다. 규슈는 예로부터 돼지뼈 육수의 라멘이 자리잡았는데 이후 지리적으로 가까운 구마모토에서 이 지역의 특색을 살려 마늘칩을 듬뿍 넣어 좀 더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라멘을 출시하게 되었다. 여기에 마늘을 듬뿍 넣어 만든 진한 마유의 묵직한 돈코츠 국물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비법을 찾아 현재의 구마모토 흑마늘 라멘이 되었다고 한다.
1953년 구마모토의 기무라씨는 ‘쇼요켄’을, 야마나카씨는 1954년에 ‘고무라사키’를 열었다. 시게미츠씨는 ‘케이카 라멘’에서 수년간 일한 후 1968년에 ‘아지센 라멘’을 열었다고 한다. 쇼요켄은 아쉽게도 2018년에 문을 닫았지만 ‘고무라사키’와 ‘케이카’ '아지센 라멘’은 여전히 예전 그 맛을 즐길 수 있다. 고무라사키는 야마나카씨가 개발한 돈코츠라멘에 굽고 튀긴 마늘 칩을 사용하며 튀긴 마늘칩은 풍미를, 구운 마늘칩은 향을 더해 진한 돈코츠라멘에 비해 담백하면서도 적당한 돈코츠의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돈코츠의 진한 국물에 흑마늘 마유를 섞어
독특한 풍미를 내는 구마모토의 흑마늘라멘
시모토리 아케이트에 위치한
구마모토 라멘 케이카 본점
주소 11−9 K‐1 Hanabatacho,, Chuo Ward, Kumamoto, 860-0806
영업시간 월~목 : 11시~자정 / 금~토 : 11시~01시 / 일 : 11시~16시20분
연락처 +81 96 325 9609
주차정보 보유하고 있는 주차장은 없고 주변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1955년에 창업한 케이카라멘은 1968년 도쿄 신주쿠에 지점을 내서 지금까지 인기일 정도로 구마모토에 갔다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곳은 마늘칩이 아닌 흑마늘로 만든 진한 마유를 처음 발명한 곳으로 마늘칩과는 다른 뽀얗게 끓인 돼지뼈와 닭고기 베이스의 진한 육수를 넣어 만든 흑마늘라멘을 맛볼 수 있다. 또한 라멘과 함께 먹으면 좋을 다양한 사이드 메뉴도 있으니 취향껏 즐겨보자.
내부는 카운터석과 테이블석으로 약 40석 이상이 준비되어 있음에도 식사시간에 방문하면 대기는 필수다.
이곳만의 특별한 흑마늘 기름을 보여주던 세프님.
우유처럼 뽀얗고 진한 육수에 흑마늘 기름을 넣는다. 오픈주방이라 케이카 만의 흑마늘라멘 제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장 인기있는 메뉴 케이카(계화) 스페셜 라멘
AJISEN RAMEN
아지센라멘 본점
주소 6 Chome-20-24 Suizenji, Chuo Ward, Kumamoto, 862-0950
영업시간 매일 : 11시~22시
연락처 +81 96 384 4433
주차정보 뒷편에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어 편하게 이용하면 된다. 시내와 조금 떨어져 있는 주택가라 택시를 이용하기 보다 렌터카나 버스를 이용하는 편이 훨씬 편리하다.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 모습을 보며 즐길 수 있는 바 테이블은 혼식하는 사람들에게 최적의 장소였다. 또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대만 출신의 창업자 시게미츠가 1955년에 창업한 케이카에서 일하며 배워서 1968년에 구마모토 라멘의 원류라고 하는 지금의 ‘아지센라멘’을 만들었다고 한다. 규슈의 맛인 구마모토 라멘을 고집하면서도 새로운 맛에 도전하며 일본에만 67개의 매장과 전세계 약 645개의 매장을 보유한 일본 최대 라멘 맛집이다. 매출은 비교할 수 없으나 전 세계 점포 수로 비교하면 일본을 대표하는 프렌차이즈 돈코츠 라멘 회사인 이치란 보다 훨씬 더 많은 매장수를 자랑한다. 글로벌한 맛집 답게 라멘 종류도 흑마늘 라멘 이외에도 된장 돈코츠라멘이나 쇼유라멘 등 다양했으며 나가사키 짬뽕이나 야끼소바, 밥, 가라아게, 춘권 등 사이드 메뉴도 다양했다. 무엇보다 특별했던 점은 메뉴마다 알레르기 정보를 담은 메뉴가 있어 혹시나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을 피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주문도 다른 곳들은 자판기나 키오스크로 입구에서 주문하는 방식이라면 이곳은 테이블마다 테블릿으로 테이블 오더를 할 수 있는 것도 보기와는 달리 실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구마모토 오일 스타일의
쇼와 라멘
1번 메뉴는 이곳의 기본이자 가장 인기있는 메뉴로 진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었던 돈코츠라멘에 흑마늘 오일을 넣은 것으로 다른 곳에서 맛봤던 흑마늘라멘과는 사뭇 다른게 일반 돈코츠라멘 느낌이 강했다. 그렇다고 이치란이나 잇푸도의 맛과는 또다른 맛으로 아지센 만의 맛을 자랑했다.
기간 한정 메뉴, 최강의 진한
돈코츠 흑마늘라멘
기간한정, 시즌한정, 지역한정 등 한정메뉴는 무조건 맛보는 게 맞다. 가장 기본의 메뉴와 비교도 해볼 겸 맛봤는데 역시나 달랐다. 면 굵기도 달랐고 돼지냄새 또한 진해서 부산 현지인들만 가는 돼지국밥집 느낌 제대로 였다. 돼지 누린내에 민감하다면 피하는 게 좋지만 언제까지 판매할 지 모르는 기간한정메뉴로 돼지육수의 진하고 누린내를 즐긴다면 만족스러울 듯 하다.
전통의 맛,
아지센 라멘
케이카의 흑마늘 오일과는 다른 갈색의 치미유는 감칠 맛을 더해 한번 먹으면 잊을 수 없는 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맛은 물론이고 밀가루와 다른 식재료들도 오키나와 소금, 구마모토 마늘, 하카타 참깨 • 홍생강 등 엄선한 재료들로 무척 신경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조의 맛인 케이카라멘이 더 인상적이었다. 개개인마다 입맛이 다르기에 여기가 더 맛있다 덜 맛있다고 할 수 없으니 두 곳 모두 맛보고 비교해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가 아닐까 싶다.
아지센의 자랑, 모든 토핑을 듬뿍 올린
아지센 베스트 콤보라멘
차슈도 푸짐하고 야들야들 사태까지 그야말로 제대로 한그릇 먹고 싶다면 푸짐하고 다양하게 베스트 콤보라멘을 맛봐도 좋겠다. 강한 구운 마늘의 풍미와 돼지뼈 육수의 독특하면서 균형 잡힌 맛으로 본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곳만의 특별함이 아닐까 싶다.
은나라
여행/맛집 인플루언서
전세계 여행과 유명맛집을 리뷰하는 파워블로거이자, @eunnara_traveling /@lulurala_eunnara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서울시는 물론 미국/호주/태국/일본/괌/사이판 관광청 및 포시즌스/리츠칼튼.. 터키항공/에어아시아 등 전세계 여러 호텔 • 항공사들과도 협업하며, 가장 트랜드한 여행/맛집 정보를 전달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