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odle Places
일본 나가사키 짬뽕 취재기
나가사키 짬뽕 원조와 숨은 맛집
나가사키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인 나가사키 짬뽕은 닭과 돼지고기를 우린 뽀얀 육수에 숙주와 양배추, 죽순, 표고버섯, 어묵, 오징어, 새우 등을 넣고 만든 면요리로 나가사키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 1순위로 꼽는다.
나가사키 짬뽕은 메이지 32년, 1899년에 시카이로(四海樓)의 창업자인 중국 푸젠성 출신 요리사 천핑순(陳平順)에 의해 탄생했다고 한다.
에도시대에 걸쳐 쇄국정책을 유지하다가 메이지 유신 이후 개항하면서 중국과의 교역과 교류가 활발해졌고, 그로 인해 많은 중국 유학생과 노동자들이 나가사키로 이주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가게에서 쓰고 남은 재료를 모아 만든 요리로 저렴하면서도 영양가 높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 졌다고 한다.
짬뽕은 ‘식사하셨습니까?’라는 중국 푸젠성의 사투리인 “샤뽕(食飯, siā-bēng)” 또는 “셋뽕(sit-pn̄g)”으로 발음한다는 설이 있으나 명확한 기록은 없고 중국의 악기 징(鑼)의 소리 “짠(zhāng)“과 일본의 북(太鼓) 소리 “폰(pon)“음이 합쳐져 “짬뽕(ちゃんぽん)“이 되었으며, 이는 “뒤섞임” 또는 “혼합”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는 주장한다.
하지만 가장 널리 인정되는 설은 중국어로 “섞다”를 뜻하는 ‘攙和’(참화, chānhuò)에서 왔다는 주장이다. “攙(chān)“은 “섞다”를 의미하고, “和(huò)“는 “혼합하다”를 뜻으로 이 단어는 중국 남부에서 음식 재료를 섞는 요리법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되며 단순히 음식 재료를 섞는 행위를 넘어 다양한 문화를 융합한 상징적인 음식으로 자리잡은 가장 신빙성이 높은 주장이다.
나가사키 시카이로(中華料理 四海樓)
현재 나가사키에는 수많은 나가사키 짬뽕집들이 있다. 그 중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시카이로다. 시카이로(四海樓)를 창업한 천핑순(陳平順)은 1892년 19세의 나이로 나가사키로 건너왔다. 그리고 7년 뒤인 1899년 중국음식점 겸 여관인 시카이로를 시작했다.1899년에 문을 연 시카이로(四海樓)는 나가사키 짬뽕과 사라우동을 탄생시킨 발상지로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식당이다.
나가사키짬뽕
나가사키 짬뽕은 돼지뼈, 닭뼈를 우려낸 진한 국물에 해산물(오징어, 조개 등), 양배추, 숙주 등을 넣어 만든 진한 국물이 감칠맛 제대로다. 면은 굵고 쫄깃하며 아삭한 채소들의 씹는 맛까지 더해 풍미를 더해 일본의 라멘 과도 다른 그야말로 이 곳 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을 자랑한다.
외국인 신분으로 낯선 타국에서 제대로 끼니를 챙기지 못하는 동포들을 위해 가게에서 남은 재료와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해산물로 푸짐하면서도 값싼 음식을 선보인 그야말로 동포애를 느낄 수 있는 음식!
그래서 처음 나가사키 짬뽕이 등장했을 때는 중국 유학생들이 먹는 값싼 음식으로 취급 받았지만 이후 푸짐한 양에 저렴한 가격, 맛까지 있음이 알려져 인기를 끌게 되었고 나카사키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괜히 원조가 아니라며 나가사키 짬뽕을 맛본다면 어디도 아닌 이곳에서 시작하길 추천한다. 그야말로 기준이 되는 맛일 테니까 말이다.
사라 우동
바삭한 튀김면에 짬뽕 스타일의 걸쭉한 소스를 부어 먹는 사라우동(皿うどん)은 뽀얀 국물의 나가사키 짬뽕에 들어가는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전분을 넣어 만든 걸쭉한 국물을 면에 부어 먹는 요리다.
사라우동을 처음 개발한 건 나가사키 짬뽕의 원조, 시카이로다. 이곳이 유명해지면서 배달까지 하게 되었고 배달하기 쉽게 국물 없는 나가사키 짬뽕을 개발한 것이다.
“사라”는 일본어로 접시를 뜻하며, “우동”은 면 요리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표현으로 즉, 접시에 담아낸 면 요리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모든 요리가 중국에서 전해진 게 아니라 이곳, 나가사키에서 태어난 중국요리라는 사실!
5층 높이의 당당한 풍채를 지닌 시카이로는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 나가사키 짬뽕과 관련된 역사적 자료를 보관하고 전시하는 박물관적 역할도 수행하고 있으니 나가사키에 간다면 꼭 들러 보자.
나가사키 시카이로 매장정보
- 주소 : 4-5 Matsugaemachi, Nagasaki, 850-0921
- 영업시간 : 매일 11시 30분 ~ 14시 30분 / 17시 ~ 19시 30분
- 연락처 : +81-95-822-1696
- 주차정보 : 건물 옆에 유료 주차장이 있으며 주차장 옆 자판기에서 계산하면 된다.
2층 짬뽕 박물관
- 영업시간 : 매일 11시 30분 ~ 20시
나가사키 짬뽕의 역사와 시카이로 창업주 그리고 이곳의
다녀간 유명인 사진들부터 이곳에서 사용하던 그릇과 물
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야말로 나가사키 짬뽕의 시초가
된 이곳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나가사키 짬뽕도 지역별로 다양한 변형이 있다. 특히 운젠, 오바마, 시마바라 지역의 짬뽕이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운젠 지역은 일본에서도 유명한 온천 관광지로, 짬뽕 역시 이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다. 운젠 짬뽕은 산지의 신선한 야채와 해산물을 활용하며, 온천수로 국물을 우려내는 곳도 있어 풍미가 독특하다. 가게마다 조금씩 다른 스타일을 제공하며, 국물의 농도나 면의 종류(튀긴 면, 굵은 면 등)가 다양하다. 이 지역의 짬뽕은 일반적으로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오바마 온천 마을에서는 짬뽕이 지역 소울푸드로 오바마 짬뽕은 나가사키 짬뽕, 아마쿠사 짬뽕과 함께 일본 3대 짬뽕으로 손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나가사키 짬뽕이 오마바로 들어오면서 기존 돼지고기 육수에 새우, 오징어 등 해산물을 더해 탄생한 오마바 짬뽕은 해산물 베이스에 육수로 한층 개운하고 담백하면서도 감칠맛을 끌어 올린 것이 특징이다.
시마바라 지역은 풍부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짬뽕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시마바라 전통면”을 사용한 요리가 인기를 끌며, 지역의 특산물과 전통 조리법을 결합해 다른 지역 짬뽕과 차별화된다. 시마바라 짬뽕은 면의 식감과 국물의 균형을 중시하며, 건강식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나가사키의 짬뽕은 각 지역의 문화와 재료, 조리법의 차이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했다. 각각의 지역 짬뽕을 비교 체험해보는 것도 나가사키 여행의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Kinugasa Cafeteria(御食事処 絹笠食堂)
유황 냄새가 가득하며 땅 속에서 피어오르는 증기와 열기가 이 일대를 뒤덮고 있어 그 모습이 마치 지옥과 같다고 해서 운젠지옥(雲仙地獄)이라고 불린다는 이곳에 갔다면 운젠짬뽕을 맛보자.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일본 방송에도 출연할 정도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맛집이었다. 유난히 뽀얀 국물에 꽃게까지 넣어 더욱 푸짐해 보였던 운젠 해산물 게 짬뽕은 비주얼만큼이나 먹음직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원조인 시카이로에서 맛봤던 나가사키 짬뽕보다 더 맛있는 게 일부러 맛보러 이곳을 찾을 정도였다. 그러니 운젠지옥에 간다면 꼭 들러 한 그릇 맛봐도 좋겠다.
사라우동은 굵은 면과 얇은 면, 두가지 종류가 있어 입맛대로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굵은 우동면은 야키소바 같은 느낌이라면 얇은 소면은 바삭함이 돋보이는 게 훨씬 색다른 맛을 선사했다.
운젠에 온천욕을 즐겼던 것도 좋았지만 이곳에서 맛봤던 음식이 더 생각날 정도로 인상적이었던 이곳으로 미식여행을 떠나보자.
Kinugasa Cafeteria 매장정보
- 주소 : 76 Obamacho Unzen, Unzen, Nagasaki 854-0621
- 영업시간 : 매일 11시 ~ 21시
- 연락처 : +81-957-73-3491
은나라
여행/맛집 인플루언서
전세계 여행과 유명맛집을 리뷰하는 파워블로거이자, @eunnara_traveling / @lulurala_eunnara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서울시는 물론 미국/호주/태국/일본/괌/사이판 관광청 및 포시즌스/리츠칼튼/터키항공/에어아시아 등 전세계 여러 호텔 • 항공사들과도 협업하며, 가장 트랜드한 여행/맛집 정보를 전달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