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odle Places
능라밥상
글·사진 : 은나라
능라밥상에는 많은 메뉴들이 있지만 가장 먼저 맛보게 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이애란 대표의 스토리다.
이애란 대표는 신의주경공업대학 발효공학과를 졸업한 인재로 생후 4개월 된 아들을 품에 안고 가족들과 함께 탈북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하며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탈북자 여성 최초의 박사가 되었고 유명해지기도 했다.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을 설립, 한국에 북한 음식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이애란 대표가 서울시 종로구 사직터널 위에 차린 밥상이 바로 ‘능라밥상’이라는 북한 음식 전문점이다.
‘탈북박사 1호’라는 타이틀로 각종 매체에 출연해 유명한 이애란 대표
능라밥상은 100% 메밀 특성상 주문 즉시 면을 뽑아서 삶아낸다. 원래 메밀의 함량이 높을수록 뚝뚝 끊기는데 이곳의 면은 100% 함량이면서도 쫀쫀한 식감도 지니고 있어 아주 매력적이었다. 그것은 이곳만의 특별한 반죽비법 때문이라고 한다.
단아한 비주얼의 진한 메밀향에 찰기가 살아있던 능라밥상의 평양냉면은 고기의 육향과 동치미의 감칠맛을 더해 슴슴할 수 있는 평양냉면의 육수에 깔끔하면서도 깊고 고급스러운 육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비빔냉면 하면 진한 양념이 돋보이는데 이곳은 빨간 양념 소스와 함께 육수가 더해져 강렬하지 않은 부드러움을 즐길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절대 밍밍하지 않으니 비빔냉면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도전해봐도 좋겠다.
북한의 양강도와 함경도는 대표적인 감자산지로 감자로 만든 음식이 대표음식일 정도다.
감자를 막 갈아서 만든다고 해 이름 붙여진 이 만두는 간 감자로 만두피를 만든 게 특징이다. 덕분에 일반 만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녹두에 찹쌀 10%를 넣어 맷돌에 직접 갈아 만든다는 녹두지짐은 평안도지방과 평양에서 유명한 음식이라고 한다. 명절음식이나 손님 접대음식이라는 평양식 녹두지짐은 녹두를 갈아 그 위에 돼지고기 편육과 백김치를 얹어 돼지기름에 지지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맛보는 녹두지짐은 돼지고기 편육과 백김치의 식감을 느낄 순 없었지만 담백하면서도 적당한 고소함이 조화로운 게 아주 맛있었다.
은은한 육향과 튀지 않는 산미 그리고 수비드한 닭고기의 부드러움이 극강의 매력을 돋보였던 초계냉면도 꼭 맛봐야할 메뉴다. 식초와 겨자를 첨가해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본연의 맛을 즐겨보라 권하고 싶다.
더불어 그저 슴슴하기만해서 어렵다는 초보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었던 능라밥상.
주차나 접근성 면에서 조금 떨어지고 가격대는 있지만 일제 강점기 미국인 특파원 앨버트 테일러 부부의 집이었던 딜쿠샤와 권율장군 집터의 은행나무 고목 등 함께 둘러볼 곳들이 있어 식도락 데이트를 즐겨보라 권하고 싶다.
매장 정보
- 주소 : 서울 종로구 사직로2길 14 능라밥상
- 영업시간 : 11시~21시(15시~16시 브레이크타임)
- 연락처 : 02-747-9907
주차 정보
- 능라밥상 입구 맞은편에 위치한 종로구 교남공영주차장을 유료로 이용하면 된다.
- 다만 주차 가능대수가 제한되어 있으니 주변 다른 공영주차장도 염두해두고 이용하자.
- (종로구교남공영주차장 : 최초 65분 250원, 추가요금 125분당 250원 최대 6,000원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은나라
여행/맛집 인플루언서
전세계 여행과 유명맛집을 리뷰하는 파워블로거이자, @eunnara_traveling / @lulurala_eunnara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서울시는 물론 미국/호주/태국/일본/괌/사이판 관광청 및 포시즌스/리츠칼튼/터키항공/에어아시아 등 전세계 여러 호텔 • 항공사들과도 협업하며, 가장 트랜드한 여행/맛집 정보를 전달해오고 있다.